국내 최초의 라면업체인 삼양식품이 화의종결 등 경영정상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급등세를 타고 있다. 삼양식품은 9일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아 2만2천5백원에 마감됐다. 화의종결을 뜻하는 화의채무 보고의무면제 신청을 법원에 낸 지난달 25일이후 44.7% 상승했다. 삼양식품은 지난 98년 화의에 들어간 이후 6년여간 자산매각과 영업이익을 통해 3천3백51억원에 달했던 화의채무 중 98.5%인 3천3백2억원을 변제했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화의 종결 여부는 이달 말쯤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적도 큰 폭으로 개선되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이 2천7백45억원으로 전년보다 20.7% 늘어났고 영업이익도 14.6% 증가한 2백10억원을 벌어들였다. 지난 1월엔 월 라면 판매량이 15년만에 처음으로 1백만박스를 넘어섰다. 백운목 대우증권 내수팀장은 "지난달 말 라면가격을 8% 인상한 점도 호재"라면서 "통상 음식료 업체의 실적은 주요 제품가격의 변동과 밀접히 연관된다는 점에서 올해 실적도 긍정적일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