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현대자동차 회장은 매년 신입사원 수련회에 참석해 직접 기업의 비전과 함께 미래의 인재상에 대한 특강을 하고 있다.


현대차가 자동차 전문기업으로 새롭게 거듭난 지난 2001년 이후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있다.


대기업 총수가 매년 직접 신입사원 수련회에 참석,이들을 격려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


그만큼 세계 초일류 자동차 회사의 초석이 될 미래인재에 대한 애정이 각별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현대차는 '기업의 핵심 경쟁력은 사람'이라는 원칙을 기본으로 세계 초일류 자동차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인재육성 전략을 실천해 나가고 있다.


국내외 최고의 인재를 발굴하고 양성해 진정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세계적 기업으로 거듭나는 밑바탕에 인재경영이 깔려 있다는 게 현대차의 설명이다.



올해 정 회장이 중장기 비전으로 제시한 '고객을 위한 혁신'도 인재 경영을 기반으로 기업의 질적 성장을 추구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회사 관계자는 밝혔다.


인재육성이 기업발전을 위한 가장 중요한 투자이며 치열한 세계 자동차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미래지향적인 21세기형 인재가 필요하다고 정 회장은 강조하고 있다고 현대차는 전했다.


현대차가 우수인재 확보에 가장 중점을 두는 분야는 연구개발.


우선 현재 6천5백여명 수준인 국내 연구개발 인력을 단계적으로 1만명까지 늘릴 계획이다.


향후 10∼20년을 대비할 수 있는 장기 전략을 이미 수립해 놨다고 밝힌 바 있는 현대차는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2007년까지 해마다 1천명씩 연구개발인력을 충원해 1만명까지 확대하게 된다.


1만명의 연구개발 인력은 도요타 수준에 버금가는 것이다.


해외 연구인력도 4백여명 수준에서 8백명 정도를 충원해 1천2백명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또 산학협동을 통한 인재육성과 차세대 기술개발을 위해 지난해 서울대에 기증한 차세대 자동차 연구관을 통해 해마다 1백80명씩 우수인재를 선발할 예정이다.


연간 40억원씩을 지원,다양한 실무경험을 축적하도록 해 연구개발 인력으로 채용할 계획도 검토중이다.


해외 우수인력 확보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이를 위해 외국 고급인력,특히 자동차산업 선도기술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 2002년부터 하버드 미시간 스탠퍼드 등 미국내 주요 대학 졸업자를 대상으로 대체연료자동차,차세대 파워트레인,전자제어,텔레매틱스 등 미래형 자동차 핵심기술 전공자를 확보해 왔으며 향후 유럽 및 일본 등의 지역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현대차 인재육성 전략의 또 다른 핵심은 글로벌 전문가 양성.젊은 직원들을 대상으로 선진학문 및 첨단기술 습득의 기회를 제공하는 '해외유학 및 연수제도'를 시행하고 있으며,지난해부터 대상자를 확대하기 위해 이를 '해외직무 연수제도'로 개선,실시중이다.


세계 초일류 자동차 메이커가 된다는 장기 전략에 맞춰 △인사 조직 전략 △재무회계 △마케팅 △기술경영 △생산경영 등 5개 분야의 글로벌 전문가를 국내 유수대학과 연계해 육성한다는 계획도 진행중이다.


2002년부터 연간 1백80명씩 5년간 9백명의 인재를 육성하는 현대차그룹 MBA 과정도 이같은 장기플랜에 따른 것이다.


분야별 전문인력 확충을 위해 지난해부터 △마케팅 및 시장조사 △생산개발 △파워트레인 등 부문의 경력사원을 충원하고 있다.


현대차의 인재육성 전략은 회사 경영방침인 신뢰경영 현장경영 투명경영의 근간을 이루는 핵심이다.


'고객을 위한 혁신'이라는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 현대차에서 추구하는 인재상은 △학습하는 전문인 △창조하는 도전인 △봉사하는 사회인 등 세가지.


이에 합당한 인재를 키우기 위해 현대차는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각 직무별로 전문가를 육성하기 위해 모든 직원을 직종,직무별로 분류해 전문지식을 지속적으로 습득하는 교육을 체계적으로 실시 중이다.


사내 직무전문가가 직무별로 과정 콘텐츠를 개발,사내 인트라넷에 게재해 지식공유를 통해 직무 교육 및 개발에 도움을 주고 있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