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에 '이헌재 사퇴 쇼크'의 여진이 지속되면서 투자 심리가 급랭하고 있다.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의 사퇴로 정부의 친시장 정책이 후퇴할지 모른다는 우려가 확산된 결과다.


특히 외국인은 8일 9백63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이헌재 후폭풍'을 주도했다.


외국인은 이 전 부총리의 사임 가능성이 나돌기 시작한 지난 3일 이후 4일 연속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이에 따라 종합주가지수는 장 막판 1,000선을 간신히 회복했지만 장중 995까지 떨어졌다.


코스닥시장도 하루 낙폭으로는 8개월 만의 최대치인 2.7%가 급락,481.98로 밀렸다.


정부의 벤처 육성정책 기조가 약해질 것이란 우려성 관측이 코스닥지수를 끌어내렸다.


하락 종목수는 6백66개로 상승 종목수 1백90개의 3배를 웃돌았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 전 부총리의 퇴진이 단기적으로 시장에 나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데 시각을 같이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 파이낸셜타임스 등 주요 외신은 이날 "친시장 정책을 펴왔던 이 전 부총리의 퇴진은 단기적으로는 한국 금융시장과 경제에 부담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CSFB 조셉 라울 연구원도 한국 시장이 △경기부양 지연 △콜금리 인하 가능성 퇴색 등 부정적인 관측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정책의 일관성을 유지할 수 있는 인물이 후임자로 발탁되면 시장은 조기에 안정될 것"(모건스탠리 박천웅 상무)이란 관측도 강하다.


조주현 기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