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이슈]초고속인터넷 "이전투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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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1]
초고속인터넷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KT, 하나로텔레콤, 두루넷 등 사업자간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 지고 있습니다.
초고속인터넷시장의 현황과 문제점 등을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박정윤 기자 자리 함께 했습니다.
박기자, 먼저 초고속인터넷시장의 현황을 살펴보도록 하죠.
[기자-1]
네, 최근 초고속인터넷시장이 무분별한 사업자간 불법 경쟁으로 시장이 혼탁해지고 있습니다. 특히 기존사업자외에 SO/RO가 저가공세를 펼치고 있고 파워콤마저 시장에 진입하려고 있어 초고속인터넷시장은 더욱 혼미해지고 있습니다.
지난 4년간 정통부에서 나온 주요사업자별 초고속인터넷 가입자 증가 현황을 보면 2001년 총 순증이 392만 가운데 KT 212만으로 순증비율로는 54% 기록했고 하나로텔레콤은 95만명으로 24%, 두루넷은 54만명으로 13.8%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2003년부터는 KT와 SO/RO쪽으로 가입자들의 쏠림현상이 나타납니다.
2003년의 경우 총 순증이 100만명이며 이중 KT가 66만명으로 순증비율이 66%이며 하나로텔레콤은 9만명이 순수하게 증가해 9% 차지하고 있고 SO/RO가25만명 증가해 순증비율로는 25%를 차지했습니다.
2004년의 경우 총 순증이 72만명, 여기에 KT는 48만명으로 67.8% 순증 점유율을 나타냈으며 하나로텔레콤은 1천명이 늘어나 순증비율이 0.1%, 두루넷은 오히려 가입자가 빠져나갔으며 SO/RO는 23만명이 증가해 33% 순증비율을 기록했습니다.
[앵커-2]
초고속인터넷시장의 시장점유율, 매출 추이는 어떻습니까
[기자-2]
네, 올해 1월말 기준으로 초고속인터넷시장은 KT가 51%, 하나로텔레콤 22.8%, 두루넷 10.7%, SO/RO 9.3%, 온세 3.3%, 데이콤 1.7% 순입니다.
매출을 보면 KT는 초고속인터넷 분야에서 약 2조원, 하나로텔레콤은 약 9800억원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전체 사업자별 매출과 영업익 당기순익을 보면 KT는 매출 11조8천억원, 영업익은 2조1천억원, 순익 1조2천억원을 기록했으며 하나로텔레콤은 매출 1조4천억원, 영업익 1천1백억원, 순익 105억원입니다.
데이콤은 매출 1조원과 영업익 1천3백억원, 순익 388억원을 기록했습니다. 규모를 보면 알 수 있듯이 KT의 경우 영업이익이 하나로의 18배 이상 차이가 나는 수준이어서 여전히 사업규모나 수익성면에서 타 사업자에서 비해 절대적 우위를 보이고 있습니다.
[앵커-3]
실제적으로 초고속인터넷시장이 KT로 집중현상이 나타나고 있고 이는 과당 불법 경쟁이 한 몫하고 있다는 지적도 있는데 어떻습니까.
[기자-3]
네, 그렇습니다. 공정 경쟁으로 시장이 재편되면 아무런 문제가 없겠죠, 하지만 초고속 인터넷 가입자가 1천만을 돌파했고 신규시장 규모가 기껏 30-40만 정도입니다.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렀기 때문에 매출을 올리기 위해선 사업자간 부당한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타사의 가입자를 빼 와야하는 것입니다.
특히 관련업계에선 하나로텔레콤이 두루넷을 인수하려는 현 시점에서 KT의 공격적인 마케팅이 더 거세지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습니다.
막강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대규모 마케팅비를 지출해 위약금 대납, 고가경품, 기본료 할인, 타사 가입자를 데려올경우 최소 16-22만원 리베이트 지급 등 불법영업을 주도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앵커-4]
그렇군요. KT가 당혹스럽겠군요, 당사자인 KT는 어떤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까.
[기자-4]
네, KT는 대리점들의 불법적인 행태에 대해 본사는 경품을 준 일도 없다며 모르는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강석 KT초고속사업팀장(상무)은 타사의 가입자가 KT로 이동과, 하나로와 두루넷이 들어가지 못하는 시골 지역 같은 곳 등 순수 신규가입가 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특히 강상무는 시내전화 94%, 시외전화 73% 점유율에 비하면 초고속인터넷시장 51%는 다른 시장 사이즈에 비하면 현저하게 낮은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강상무는 시장점유율 목표에 대해선 이야기 하지 않겠다며 다만 51%가 많은 점유율은 아니라고 덧붙였습니다.
강상무는 통신위가 만약 특정 사업자에 대해 부당행위 조치로 과징금을 부과한다고 해서 시장이 조용해 지는 것은 아니라며 이는 먹을 사람은 많은데 먹을 것이 별로 없기 때문에 생기는 현상이라고 말했습니다.
따라서 이같은 싸움들이 없어지긴 위해선사업자가 정리돼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앵커-5]
KT에선 불법행위에 대해선 모르겠다는 입장이군요, 그런데 우리가 단독으로 입수한 KT의 지난해 초고속인터넷 관련 자료를 보면 경쟁사의 마켓셰어가 높은지역을 집중공략하겠다는 것이 나와 있는데?
[기자-5]
네, 그렇습니다. 지난해 12월 KT 초고속사업팀이 작성한 초고속인터넷 사업전략을 한국경제TV가 단독 입수했습니다.
이 자료를 보면 KT는 올해 초고속인터넷 가입자를 660만(지난해 610만), 총 가입자 1200만을 감안할때 시장점유율 55%에 해당됩니다. 또 매출은 2조2천514억원(지난해 2조810억원), 해지율은 지난해 1.42%에서 올해 1.40%로 줄이겠다는 것입니다.
이같은 목표 매출은 올해 KT 총매출에 18.5% 비중을 차지하며 초고속인터넷이 캐쉬 카우 뿐만아니라 KT의 핵심사업으로 자리매김한다는 전략입니다.
또 마케팅 전략에선 부가서비스 무료, 저가 패키징 등 차별화 서비스를 제공하고 경쟁강도를 고려한 탄력적 수수료 체계를 적용하겠는 것입니다. 이는 경쟁이 심화될 경우 판매채널에게 수수료를 높이겠다는 의미입니다.
특히 KT는 경쟁사 마켓셰어가 높은 지역을 중심으로 투자재원을 집중하겠다는 전략입니다. 이 자료를 보면 하나로텔레콤 마켓셰어가 30% 이상 지역(신내, 가양 등 94개 지사/지점), CATV ISP MS 10%이상 지역(전주, 성남 등 78개 지사/지점)두루넷 마켓셰어 15%이상 지역(숭의, 대방 등 17개 지사/지점), 경쟁사 리모델링 구축지역(데이콤 101개소, 두루넷 30개소, 온세 20개소)에 집중 공략하겠다는 것입니다.
[앵커-6]
업계들의 가입자 뺏기 경쟁이 치열한데, 이를 해결하기 위해선 어떤 문제들을 풀어야 합니까.
[기자-6]
기업들의 과당경쟁은 무엇보다 막대한 마케팅 비용 증가를 초래하고 있습니다.
이는 서비스 품질개선과 망 고도화에 투자될 비용들이 가입자 뺏어오기에 투입된다는 것입니다.
사업규모가 작은 후발사업들은 또 가입자를 뺏기지 않기 위해서 마케팅비를 쏟아붓어 투자의 위축도 가져오고 있습니다.
여기에 초고속인터넷서비스가 부가통신역무에서 기간통신역무로 지난해 7월 변경됐지만 SO/RO가 2년간 유예를 받음으로써 각 종 규제에서 제외돼 있습니다.
따라서 SO/RO에 대해선 규제 형평성 차원에서 초저가 요금에 대한 적합성 검토, 시장 교란 불법 행위에 대해 감시와 제재를 통신사업자와 동일하게 적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업계에서 높이지고 있습니다.
최근 파워콤도 초고속인터넷 소매시장에 진입을 시도하고 있는 이는 사업자간 출혈경쟁을 가중시킬 것으로 예상돼 현재 망제공사업자로 유지시키는 것이 초고속인터넷시장의 발전을 위해 바람직한 일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업계에선 KT의 경우 시장점유율이 50%를 넘어섰기 때문에 요금을 마음대로 결정하지 못하고 불공정행위를 했을 경우 과징금 등 규제 처벌 수위가 지금보다 한층 높은 시장지배적사업자로 지정이 돼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앵커-7]
그렇다면, 정보통신부와 통신위원회의 입장은 무엇입니까.
[기자-7]
네, 정보통신부는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정보통신부 관계자는 "현재 여러가지 자료를 보면서 KT를 시장지배적 사업자로 선정할 지 여부에 대해서 검토중에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특히 KT의 시장지배적사업자로 선정 여부는 상반기중에 최종 결정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통신위원회는 사업자들간의 초고속인터넷 불법 영업 행위에 대해 조사중이라고 밝혔습니다.
KT, 하나로텔레콤, 두루넷, 데이콤 등 기간통신 사업자들의 불법 행위가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불법행위는 포착이 됐다고 말했습니다.
김인수 통신위원회 사무국장은 "2월중순부터 초고속인터넷 시장 상황을 파악하고 있어 곧 조사가 마무리 될 예정이며 조사결과는 3월중으로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김국장은 기간통신사업자의 조사가 마무리되면 SO/RO에 대해서도 조사를 착수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앵커-8]
박정윤기자, 수고했습니다.
박정윤기자 jypark@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