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 등 정신질환 치료에 최신 암 치료 장비인 '사이버나이프(Cyber Knife)'가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이버나이프는 조작이 자유로운 로봇팔을 이용,어느 방향에서든지 방사선 빔을 발사할 수 있도록 돼 있어 외과적 수술이 곤란한 신체 부위의 종양 등을 치료할 수 있는 첨단 의료장비다. 가톨릭대 강남성모병원 신경외과 김문찬 교수와 이태규 교수 팀은 방사선종양학과,정신과 교수 팀과 공동으로 지난해 4월부터 불인성 우울증 환자 1명과 강박장애 환자 3명 등 4명을 사이버나이프로 치료했다고 8일 밝혔다. 김문찬 교수는 "사이버나이프 뇌정신 수술은 실시간 영상유도 기술을 이용해 환자의 뇌에 있는 미상하 백질(뇌의 전두엽과 측두엽 및 변연계를 연결해주는 회로) 일부를 컴퓨터로 제어한 뒤 방사선을 쬔다"면서 "암 덩어리를 제거하는 암 방사선 치료와 달리 백질의 일부를 파괴하는 게 특징"이라고 말했다. 이번 임상 결과는 지난 1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사이버나이프 국제학회에서 공식 발표됐다. 대당 가격이 90억원을 웃도는 사이버나이프는 현재 강남성모병원과 원자력병원 2곳에만 설치돼 있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