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이 벤처 투자에서도 성과를 거두기 시작했다. 국민연금은 지난 2003년 7월 동원창업투자의 '국민연금 동원벤처조합'을 통해 사들인 에이블씨엔씨 주식 5억6천2백만원어치를 최근 90억9천6백만원에 장내에서 매각했다고 7일 밝혔다. 이에 따라 20개월 만에 85억3천3백50만원의 차익을 거둬 1천5백17%의 수익률을 냈다. 국민연금은 이 벤처조합 투자 원금 3백억원의 50%를 출자했으며,출자금 일부로 에이블씨엔씨 주식을 사들였다. 국민연금은 올해 상장된 아이크래프트 에이디피엔지니어링에서도 원금 대비 5백92%와 1백43%의 평가이익을 거두고 있는 것을 비롯해 올해 새내기주 8곳에서 50% 이상의 수익을 거두고 있다고 밝혔다. 주당 2천원에 10억원어치를 사들인 아이크래프트는 이날 1만3천8백50원을 나타냈다. 주당 1만4천원에 15억원을 투자한 에이디피엔지니어링은 현재 3만4천원에 거래되고 있다. 국민연금은 지난 2002년 3월부터 벤처 투자를 시작,23개 벤처조합을 통해 2백20여개 업체에 2천4백43억원을 투자했다. 투자 기업 중 지난해 4곳이 상장됐고 올해는 10여곳이 추가 상장될 전망이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2002년에 만들어진 조합을 통해 출자한 벤처기업들이 본격 상장되고 있다"며 "공모가가 매입 단가의 3∼4배에 이르는 사례가 많고 상장 후 주가가 오르는 추세여서 상당한 수익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성택 기자 idnt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