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전 헉필드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총장은 7일 미국은 과학과 수학에서 뒤처지고 있으며 줄어들고 있는 기초연구비를 늘려야만 한다고 촉구했다. MIT의 첫 여성총장인 헉필드 총장은 이날 파이낸셜타임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미국이 기술적 우위를 잃어가고 있는데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녀는 지난 2002년 이후 비(非)방위 분야에 대한 연방 연구개발비 지출이 매년줄어들거나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데 대해 "연구를 위한 연방 자금 지원이 그대로인 것은 우리 모두에게 심각한 문제"라고 말했다. 헉필드 총장은 이어 "혁신의 흐름이 늦어져 나타나는 효과는 15~20년 내에는 보이지 않을지 모르지만 그 효과가 나타날 때는 분명 고통스러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헉필드 총장은 이어 과학의 매력이 줄어들면 기술분야로 진입하는 인재들이 줄어들기 때문에 위험한 일이라면서 "대학원생들이 자신들의 교수가 가장 가치있는 연구에 돈을 지원받으려고 애쓰는 모습을 봤을 때 그들이 자신들이 미래에 보상을 받으리라고 생각하기는 어려운 일"이라고 설명했다. 헉필드 총장의 이러한 경고는 수주 전 미국 재계ㆍ대학 지도자들이 미국 학생들의 수학과 과학 성적에 대한 우려를 나타낸 뒤 나온 것이다. 경제고등교육포럼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15세 미국 학생의 경우 다른 25개국의 15세 학생에 비해 문제해결능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밖에도 과학분야에서 상을 받거나 출판하는 미국인의 숫자가 감소하고 있다는 조사결과도 있다. 이와 관련, 헉필드 총장은 "혁신적인 경제는 인재들을 공급받아야 하기 때문에이런 현상은 위험한 일"이라며 "나는 스푸트니크호의 그늘에서 자랐으며 그 당시 모든 사람들이 과학이나 수학, 공학에 열중하는 것을 멋지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헉필드 총장은 또 미국에 들어오는 상위급 과학자의 수가 줄어드는 것과 관련,국내교육을 되살리려는 노력을 기울일 필요성이 점점 더 절박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MIT의 경우 2001년 이후 미국의 비자발급요건이 강화되면서 외국인 지원자가 점차 줄어들고 있는 상황으로 지난 2001년 이전 MIT 지원자 중 절반 이상이 외국인이었던데 반해 지난해 외국인 지원자의 비율은 48%로 감소했다. (서울=연합뉴스) 황희경 기자 zitro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