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배당 10조 '사상최대' .. 외국인이 절반 가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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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소 상장기업들의 작년 총 배당액이 사상 최대인 10조원에 달했으며 이 중 절반은 외국인 몫인 것으로 집계됐다.
또 상장 기업들의 평균 배당수익률은 4.31%로 은행 정기예금 연평균 금리(3.75%)를 처음 웃돈 것으로 분석됐다.
'고배당 저금리' 기조의 반영인 것이다.
증권선물거래소는 6일 지난 2월말까지 현금 배당을 공시한 12월 결산 거래소 상장 3백40개사의 2004년 배당 총액이 9조5천6백97억원인 것으로 집계했다.
3월 중순까지 30여개 기업이 추가로 배당 계획을 밝힐 것을 감안하면 상장사 총 배당액은 10조원에 이를 것이라는 게 증권선물거래소의 추정이다.
이는 2003년 전체 배당금 7조2천2백66억원에 비해 38.4% 불어난 것으로 사상 최대 규모다.
상장사 배당 총액은 외환위기를 맞았던 1997년 9천6백23억원에 머물렀으나 2000년 3조3천5백86억원,2001년 3조8천4백77억원,2002년 5조8천8백46억원 등 해마다 급증 추세다.
상장사 배당총액 증가로 지난해 배당 성향(연간 순이익 대비 배당액 비율)은 20.2%에 달했다.
기업들이 지난해 벌어들인 이익 중 5분의 1 이상을 주주들에게 배당으로 되돌려 준 셈이다.
증권선물거래소 관계자는 "주요 기업들이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내 배당 여력이 커진 데다 주주중시 경영을 강화하면서 배당 규모가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실제 국내 증시 시가총액의 42% 이상을 보유한 외국인이 지급받는 배당액은 5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추정됐다.
이는 전년의 2조7천44억원에 비해 84.9% 급증한 것으로 1년새 두 배 가까이 불어난 셈이다.
이에 따라 상장사 전체 배당액에서 외국인이 차지하는 비중도 전년의 41.76%에서 50.0%로 8%포인트 이상 높아졌다.
고배당 추세가 주식 투자에 대한 관심을 높여주는 청신호로 받아들여지는 동시에 부의 유출 확대란 문제점을 던져주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