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2005년 3월의 구로공단] 쇼핑.먹거리 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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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벨소리 및 통화연결음 콘텐츠를 제공하는 야호커뮤니케이션의 김보경(28.모바일음악콘텐츠 기획자)씨는 퇴근 후 동료 조현정(27.멀티미디어 콘텐츠 디자이너)씨와 종종 가리봉오거리로 향한다.
지난해 2월 회사가 청담동에서 가리봉역 근처 공단 2단지로 이전한 이후 생긴 변화다.
채 1~2분도 걷지 않아 40여개의 할인 매장이 들어선 패션의 거리가 나온다.
아직은 쌀쌀한 날씨에도 봄옷을 사기 위해 나선 두 사람.
김보경씨는 "철지난 재고물량 등이 들어오는 아울렛에선 유명 브랜드의 옷을 서울 강남의 백화점보다 최저 20%에서 많게는 50~60%까지 할인된 가격에 장만할 수 있다"며 "오늘은 예산을 10만~15만원선으로 잡았다"고 말했다.
동료 조현정씨도 매장 이곳저곳을 바쁘게 둘러보기는 마찬가지다.
조씨는 "몇 달 전 30만원 후반대의 겨울 점퍼를 19만원에 샀는데 마음에 꼭 들어서 기분이 좋았다"며 "신상품도 많아 직원들 중 상당수는 점심시간에 틈을 내 쇼핑을 나올 정도"라고 귀뜸했다.
마리오 원신 등을 비롯 6개에 달하는 대형 아울렛 쇼핑몰들의 등장으로 인근 공장에서 생산된 옷이 저렴한 가격에 팔리면서 가리봉오거리 인근은 쇼핑천국으로 변했다.
젊은이들 사이에 인기가 높은 패밀리레스토랑도 등장했다.
지난해 공단 입구 시흥대로변에 들어선 패밀리레스토랑 아웃백스테이크는 인근 직원들 사이에 인기 상한가다.
이수유비케어의 강원화 팀장(31)은 "회식이나 직원들 생일파티 때 자주 찾는다"며 "인근 아파트형 공장 지상층에 입주한 스타벅스에서 테이크아웃 커피를 후식으로 먹을 수 있어 금상첨화"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