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2005년 3월의 구로공단] 학원.헬스클럽 없으면 못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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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밸族의 하루 ]
웹하드 기능이 첨가된 외장형 저장장치를 생산하는 유비스토리지의 한욱(28)씨.
시스템 소프트웨어 프로그래머인 한씨의 하루는 서울지하철 2호선 구로디지털단지역(구로공단역) 근처 M어학원에서 시작된다.
업무로 하루를 정신없이 보낸 오후 8시께.
이번에는 회사건물에 위치한 헬스클럽 '하나로'를 찾는다.
러닝머신위에서 땀 흘리고 바벨로 근육 만들기에 몰두하다 보면 하루의 피로가 저절로 풀린다.
직장 동료인 유재전(27)씨와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며 운동하는 재미도 그만이다.
한씨는 "지난해 가을 회사가 등촌동에서 구로공단으로 이전할 때 '공단지역이니 회화학원이나 헬스클럽도 변변한게 없는 건 아닐까'하고 내심 걱정했었다"며 "그러나 생각보다 여건이 괜찮다"고 말한다.
그는 일도 중요하지만 '몸짱' '외국어 짱'등이 되는 것도 결국 회사에 도움되는 게 아니냐고 덧붙였다.
키콕스벤처센터(한국산업단지공단 건물) 지하층에 위치한 헬스클럽 '하나로'는 지난 2001년에 문을 연 이후 현재 가입 회원이 9백명에 이른다.
하루 평균 이용자만 2백~3백명선.
오종숙 트레이닝 팀장(27)은 "아침 저녁뿐만 아니라 요즘은 점심시간을 쪼개 운동하러 오는 업체 직원들이 많다"고 말했다.
시흥대로와 맞닿은 공단입구 지역에도 지난해 2~3곳의 헬스클럽이 문을 열었다.
모두 건강관리에 예민한 20~30대 디밸족'을 겨냥한 것이다.
이에따라 에이스테크노2차 아파트형공장처럼 최근 문을 연 아파트형 공장 건물들은 헬스클럽이나 탁구장 유치를 우선 고려할 정도다.
아예 회사내에 운동시설을 따로 마련한 업체들도 있다.
의료정보 차트를 개발하는 이수유비케어는 회의실에 탁구대를 설치했고 2단지 가리봉역 근처에 자리잡은 야호커뮤니케이션은 까페같이 꾸며놓은 휴게실에 당구대를 들여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