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산업으로 거듭나야] "산업대가 현장밀착 교육 앞장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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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저하게 기업의 요구(니즈)에 맞는 교육을 할 수 있는 산업대학을 전국 공단에 10여개쯤 설치하면 중소기업의 인력난과 청년 실업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을 것입니다."
최홍건 한국산업기술대 총장은 "산업대와 중소기업 간 산·학 협력이 위기에 빠진 중소기업을 살리는 열쇠가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하지만 산업대학이 제대로 된 프로그램을 갖춰야 한다고 그는 강조했다.
최 총장이 이렇게 말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산업대 조건으로 운영해야 하는 전국 18개 대학 가운데 학교 이름에 '산업'이 들어간 곳은 2개대에 불과하다"고 그는 설명했다.
교육과정도 인문 사회 경영 등으로 일반 대학과 비슷하다는 것이다.
이런 체제로는 산업대 존립의 의미가 없다는 게 최 총장의 생각이다.
그는 "대학 교수들이 먼저 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총장은 "교수들은 자신의 전공과목이 산업 현장에서 사양길에 들어왔음에도 불구,전공과목을 보호하고 싶은 마음에 커리큘럼을 바꾸지 않는다"며 "이런 교과과정을 마친 학생을 기업이 거부한다"고 말했다.
최 총장은 "산·학 협력은 대학보다 기업 중심으로 이뤄져야 효과가 극대화된다"고 강조했다.
그런데 현실은 다르다는 것.대학이 중소기업을 선정해 연구개발(R&D)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그럴 경우 현장에서 필요한 기술에 대한 연구가 대학에서 이뤄지지 않는다고 그는 보고 있다.
교수가 좋아하는 연구만 이뤄진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최 총장은 "기업이 연구를 위탁하고 정부 지원도 기업을 통해 학교에 전달되는 방식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