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반도체는 수익성으로만 따지면 IT(정보기술)주 중에서 가장 저평가된 종목이다. 이 때문에 주가 상승 잠재력도 그만큼 큰 종목으로 꼽힌다. 하이닉스는 지난해 1조9천억원대의 순이익을 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올해도 1조4천억원대의 순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EPS(주당순이익)를 따져보면 지난해엔 4천2백원,올해는 3천3백원이다. 최근 주가를 기준으로 계산한 PER(주가수익비율)는 3.5∼4.5배 수준이다. 국내 기업들의 PER가 평균 7∼8배 수준인 데 비춰 한참 저평가돼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하이닉스 주가가 저평가된 이유는 '지난 2003년까지만 해도 매년 대규모 적자를 내던 부실기업'이라는 딱지를 떼어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지난해와 같은 대규모 이익을 중장기적으로 계속 낼 수 있느냐에 대한 불확실성이 있다는 우려이다. 하이닉스 주가는 한국 기업들에 대한 전반적 저평가 현상인 '코리아디스카운트'뿐만 아니라 과거 부실기업이라는 이유로 '하이닉스 디스카운트'까지 추가돼 이중으로 할인되고 있는 셈이다. 지난해부터 최근까지의 영업실적을 지켜본 애널리스트들을 중심으로 하이닉스를 재평가할 때가 왔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민후식 동원증권 연구위원은 "세계 D램 시장의 2∼3위권 업체로 해외 경쟁업체보다 우수한 실적을 거뒀음에도 저평가된 상태"라며 "투자자들이 갖고 있는 편견만 없어진다면 주가가 오를 가능성은 매우 높다"고 평가했다. 그는 하이닉스의 메모리사업 이익률이 30% 중반대로 10% 중반대인 마이크론 인피니언 등 경쟁업체들에 비해 월등히 높다고 밝혔다. 비수기로 들어서면서 D램값이 하락하고 있는 점은 불안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하지만 생산성 증가속도가 가격하락보다 빠르고 이뤄지고 있어 플래시메모리 등 성장 품목과 고부가제품 적기 공급을 통해 얼마든지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안성호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는 "D램 가격이 떨어져도 1분기에 4천억원대의 영업이익을 낼 수 있을 것"이라며 "최근 주가는 D램 시장 연착륙에 대한 전망으로 레벨업되는 과정"이라고 지적했다. 동원증권은 2만2천원,한화증권은 1만8천4백원을 목표가격으로 제시했다. 김성택 기자 idnt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