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삼성전자가 7세대 LCD 라인 중 두번째인 7-2 라인의 기판 크기를 확정하면서 대형 대형 LCD 표준화 경쟁에 불을 지폈습니다.

특히, 세계 LCD시장에서 상위권을 다투고 있는 삼성전자와 LG필립스LCD 등 한국 업체끼리의 주도권 싸움이라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 취재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조성진 기자, 우선 최근 삼성전자가 7세대 라인에 대한 투자계획을 발표하면서 차기 표준에 대한 논쟁에 불을 지폈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이미 7-1 라인의 투자에 돌입했던 삼성전자는 지난달 말 두번째 LCD라인인 아산 탕정 7-2 라인의 기판 크기를 7-1 라인과 같은 1870×2200㎜로 결정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것은 대형 LCD TV 시장에서 32인치 이후의 업계 표준을 40인치와 46인치로 끌고 가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1870×2200㎜ 기판 한 장에서는 40인치 패널을 8장, 46인치 패널을 6장 찍어낼 수 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LG필립스LCD의 경우는 어떤 입장입니까?



((기자))
LG필립스LCD는 32인치 이후 37인치 시장이 한 번 열린 후에 40인치대로 넘어가기까지는 시간이 좀 걸릴 것으로 보고 37, 42, 47인치를 주력모델로 설정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내년 중 가동될 파주 7세대 라인의 기판 크기를 1950×2250㎜로 확정한 상태입니다.

삼성전자보다 조금 더 큰 수치인데요, 이 기판에서는 42인치가 8장, 47인치가 6장 나오게 됩니다.


((앵커))
그렇다면 두 회사가 예상하고 있는 7세대 표준이 극명한 대조를 보이고 있는 것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이처럼 두 회사가 다른 예측을 하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요?


((기자))
LG필립스LCD가 7세대 라인의 기판 크기를 확정한데는 전 세계적인 6세대 시장의 추세를 고려한 것으로 보입니다.

삼성전자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다른 LCD 패널업체들이 6세대 투자를 통해 이미 37인치를 생산하고 있거나 생산을 추진 중입니다.

이것에 비추어 볼 때 7세대 라인으로 37인치와 그렇게 크기의 차이가 없는 40인치를 선택할 가능성이 그렇게 많지 않다는 판단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LG필립스LCD는 향후 42인치가 표준으로 채택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결국, TV 생산업체들은 삼성이 유일한 패널공급업체가 되는 40인치보다는 여러 회사들이 생산해 내게 될 가능성이 높은 42인치 TV를 생산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당연히 시장은 42인치에서 47인치로 자연스럽게 옮겨가게 될 것이라 판단입니다.

반면 삼성전자의 경우 32인치를 생산한 5세대 라인 이후 6세대를 건너뛰었습니다.

그것은 삼성전자가 32인치 이후 LCD 시장의 표준이 37인치가 아닌 40인치대가 될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엄청난 투자를 필요로 하는 라인 투자에서 처음부터 40인치의 제품생산을 위한 7세대 생산라인 구축을 결정하게 된 것입니다.

삼성전자는 지금 투자하고 있는 7세대를 바로 가동해 40인치를 생산하게 됨으로써, 37인치대가 아닌 40인치대로 바로 진입하고 이어서 46인치로 나간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이렇게 표준 경쟁을 통해서 양 회사가 생각하는 전략이 있을 것 같은데요.


((기자))
네, 맞습니다.

삼성전자는 앞서 설명드린대로 올 상반기에 세계 최초로 7세대 첫번째 라인인 7-1라인을 가동하고, 이번에 발표한 7-2라인은 내년 상반기 중에 가동해 대형 LCD시장을 선점한다는 방침입니다.

특히 7-1라인과 7-2라인의 규격을 같게 해 설비투자의 효율성을 높이고, 생산성과 원가경쟁력을 높여 패널 가격을 최대한 낮춘다는 생각입니다.

이를 통해 40인치 가격을 LG필립스LCD의 37인치와 비슷한 수준으로 낮추고 42인치와는 가격차를 벌려서 이 수요를 끌어들이겠다는 것입니다.

반면, LG필립스LCD는 이미 지난해 가동에 들어간 구미 6세대 라인의 37인치가 표준으로 자리잡은 상태이기 때문에 37인치를 주력으로 시간을 벌 수 있다는 전략입니다.

또한 앞으로 생산하게 될 7세대 라인의 42인치까지 가세한다면 삼성이 생산하게 될 40인치를 무력화시킬 수 있다는 계산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여기에다 일본의 샤프까지 표준 선점을 위해 나서고 있다죠?


((기자))
네, LCD 패널부터 TV 세트까지 일괄 생산체제를 갖춘 샤프는 그동안 37인치 제품을 생산해 왔는데, 차세대 주력 모델로 예상을 깨고 45인치를 들고 나왔습니다.

샤프는 7세대를 뛰어넘어 세계 최초로 8세대 라인을 내년 하반기부터 가동할 방침입니다.

샤프는 이 8세대 라인의 기판 규격을 2160×2400㎜으로 설정했습니다.

샤프는 이처럼 45인치를 통해 독자적으로 표준을 만들어 간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이처럼 업체들이 대형 LCD 부문에서 표준경쟁을 벌이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기자))
그것은 생산라인이 표준 크기에 적합한지의 여부가 생산원가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LCD 대형화로 기판당 산출량이 적어져 표준문제로 산출량이 줄 경우 단위당 생산비용이 크게 증가하게 됩니다.

실제 5세대에서 13.3인치와 18.1인치 LCD 제품을 지지하던 기업들의 경우 14.1인치와 17인치가 표준으로 자리잡게 되면서 상당한 수익성 악화를 경험한 바 있습니다.

그만큼 정확한 표준을 설정하는 것이 업체들 간에는 매우 중요한 일입니다.

이처럼 LCD 세계 1위와 2위 업체인 삼성전자와 LG필립스LCD, TV용 LCD와 LCD TV 1위 업체인 샤프 등 3개 회사가 경쟁하고 있는 표준화 경쟁이 어떻게 결론날지 비상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조성진기자 sccho@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