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유 하나은행장은 행장 교체 이유에 대해 "한 조직에서 임원만 20년을 했다.이제는 정말 쉬고 싶다"고 말했다. 또 "은행장 자리에 집착해 후배들의 길을 가로막는 사람이 되고 싶지 않다"고도 했다. 김 행장은 지난 2003년과 2004년 주총 때도 주요 주주들을 찾아가 "윤 수석에게 행장직을 물려주겠다"고 통보했으나 주주들의 설득으로 유임한 적이 있다. 김 행장이 물러나더라도 하나은행 경영에 대한 그의 영향력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대한투자증권 인수에 성공할 경우 금융지주회사를 출범시킨다는 경영계획이 이미 확정돼 있고,김 행장 외에는 지주회사 회장을 맡을 사람이 없는 게 현실이기 때문이다. 김 행장 본인도 "지주회사 회장을 맡을 것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웃음으로 답해 그 같은 의중을 간접적으로 내비치기도 했다. 이 경우 하나금융그룹은 김승유 지주회사 회장과 윤교중 사장,김종열 행장이라는 삼두마차 체제를 형성하게 된다. 신한금융그룹의 라응찬 지주회사 회장-최영휘 지주회사 사장-신상훈 은행장 체제와 똑같은 구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