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미.중.유럽서 약진] FIFA 공식후원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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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에 조그마한 이상 징후라도 보이면 바로 연락주세요."
도요타자동차는 지난달 세계축구연맹(FIFA) 관계자를 은밀히 만나 현대.기아차가 FIFA 후원 자격을 반납할 기미가 보이면 서둘러 연락을 달라고 부탁했다.
FIFA와의 우선협상권을 갖고 있는 현대.기아차가 물러서면 자신들이 즉각 뛰어들겠다는 말도 빠뜨리지 않았다.
BMW 벤츠 폭스바겐 등 독일 메이커들도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당장 내년 자국에서 열리는 월드컵대회를 손 놓고 쳐다봐야 할 처지에 놓인 것.
현대차가 자동차 부문에서 독점적인 스폰서십을 확보해 '안방잔치'에서조차 얼굴도 내밀지 못하게 생겼다.
반면 현대·기아차는 향후 10년동안 FIFA가 주관하는 모든 대회와 행사의 후원권을 확보,명실상부한 글로벌 브랜드로 도약할 수 있는 전기를 마련했다.
FIFA는 최근 후원사 체제를 월드컵 대회만 후원하는 8개 '월드컵파트너'와 이보다 한 단계 높은 FIFA 주관 전 대회와 행사에 후원사로 참여하는 6개 FIFA파트너로 개편했다.
현대·기아차가 이번에 획득한 파트너십은 지난 1월 아디다스에 이어 전세계 후원사 가운데 두번째로 체결된 최고 등급.
남아공월드컵(2010년)과 남미월드컵(2014년)뿐만 아니라 세계청소년축구대회 여자월드컵대회 대륙간컵대회 등의 모든 대회에 '간판 스폰서'로 얼굴을 내밀게 된 것이다.
전문가들은 단일 종목 대회로는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할 정도로 축구에 대한 관심이 높은 만큼 현대·기아차가 경기장 보드광고와 함께 대회 마크,마스코트를 활용한 각종 광고·판촉 활동을 더할 경우 엄청난 마케팅 및 광고 효과를 거둘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올림픽 무선통신 부문의 독점후원권을 확보,브랜드 파워를 세계적 수준으로 끌어올린 것과 맞먹는 효과가 예상된다는 분석이다.
현대차는 이번 파트너십 계약으로 8조원 이상의 유·무형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제네바(스위스)=이익원 기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