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자동차가 국제축구연맹(FIFA)과 2014년까지 10년간 자동차부문 독점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글로벌 인지도를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는 전기를 마련했다. 현대자동차는 또 중국서 2개월 연속 판매 1위 자리를 차지하고 미국 시장에서 판매증가율 1위에 오르는 등 해외 진출 이후 최고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 현대·기아자동차는 2014년까지 FIFA의 자동차부문 공식 후원사로 나서기로 하고 1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김동진 현대자동차 부회장과 조셉 블래터 FIFA 회장이 파트너십 조인식을 가졌다. 현대·기아차는 이로써 2006년 독일 월드컵,2010년 남아공 월드컵,2014년 남미 월드컵은 물론 향후 10년간 FIFA가 주관하는 여자월드컵 청소년축구대회 등 각종 행사에서 자동차업체로는 유일하게 공식 후원사로 참여하게 됐다. 김동진 부회장은 "10년간 FIFA의 공식 후원사 자격을 따낸 것을 계기로 보다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설 것"이라며 "글로벌 생산전략과 함께 보다 비약적인 성장을 이뤄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자동차는 이날 모터쇼 현장에서 그랜저XG 후속 모델인 TG를 첫 공개하고 유럽 대형차 시장 공략에 나섰다. 공격적인 마케팅에 힘입어 중국 미국 인도 등 주요 시장에서의 판매도 급증하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달 중국 합작법인 베이징현대가 1만3천6백84대를 판매,폭스바겐 도요타 혼다 등 세계 유수 메이커들을 모두 누르고 두 달 연속 판매 1위를 기록했다고 2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백4%나 증가한 것이다. 판매 차종 중 아반떼XD는 지난 1월에 이어 2월에도 중국내 판매 중인 승용차 가운데 단일 차종 판매 1위에 올랐다. 현대차는 지난달 미국 시장에서도 3만3천9백40대를 팔아 미국에 진출한 세계 자동차 메이커 중 증가율 1위를 차지했다. 이는 도요타(11.1%)와 닛산(10.1%) 혼다(-7.2%) 등 일본 메이커는 물론 '빅3'인 GM(-12%)과 포드(-3%) 다임러크라이슬러(5%)를 훨씬 앞지르는 수준이다. 특히 지난해 JD파워 조사에서 중형차 부문 1위를 차지했던 쏘나타의 경우 9천7백62대의 판매실적을 올리며 58%나 늘었다. 인도에서도 올들어 2월까지 누계 판매량이 5만7천6백여대로 지난해 1·4분기 판매실적을 능가하며 시장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다. 제네바(스위스)=이익원 기자 베이징=오광진 특파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