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주에 전문적으로 투자해 제약업종의 외국인 '큰손'으로 불리는 미국계 펀드 바우포스트가 올 정기주총 시즌을 앞두고 국내 투자업체들을 방문,실적과 배당 등을 점검할 예정이어서 해당업체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2일 증권업계와 제약업계에 따르면 바우포스트는 오는 8일 환인제약을 시작으로 10일까지 6개 제약업체와 한국포리올 등 7개사를 방문키로 하는 일정을 마련,해당업체에 통보했다. 바우포스트는 허버트 와그너와 브루노 양 등 2명의 투자책임자를 국내에 파견해 지난해 실적과 올해 사업계획,배당 등 주주관련 정책을 중점적으로 점검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해당 제약업체들은 대부분 CFO(최고재무책임자)가 직접 나서서 주총안건에 대해 설명키로 하고 영문 기업설명자료와 함께 이들의 예상질의사항에 대한 답변을 미리 준비하는 등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현대약품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실적을 점검하고 향후 전망과 사업계획 등을 파악하기 위해 오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동안 바우포스트가 관심을 갖고 물어왔던 내용을 중심으로 답변을 준비하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약업체들은 특히 바우포스트가 배당금 증액을 요구할 것으로 보고 대책을 강구 중이다. 일성신약이 주당 배당금을 지난해 3백원에서 올해 4백원으로 올리기로 한 것을 비롯 많은 투자대상 업체들이 배당금을 소폭 늘리겠다는 공시를 낸 것도 이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증권업계는 보고 있다. 삼아약품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 바우포스트는 자금을 엉뚱한 곳에 쓰지 말고 배당을 늘리라는 요구를 해왔다"며 "지난해 이익이 줄었지만 주당 배당금을 지난해와 같이 2백원으로 계획하는 점을 상세하게 설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바우포스트는 지난 2002년 환인제약과 삼일제약을 시작으로 국내 주식에 모두 3백80여억원을 투자했으며 최근 보유주식의 평가액이 5백60억원을 넘어 평균 수익률이 50% 수준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택 기자 idnt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