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력업체와의 상생경영을 통해 1등 LG로 거듭난다.' '인화(仁和)'를 경영의 주요 덕목으로 삼고 있는 LG는 계열사간 인화만큼이나 협력업체와의 인화를 강조하는 그룹이다. 단순히 협력업체에 하도급을 주거나 물품을 구매하는 데 그치지 않고,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협력업체의 실력이 한 단계 올라서도록 돕고 있다. LG전자가 대표적인 예.LG전자는 작년 3월 협력회사와 함께 '그레이트 파트너십 컨벤션'을 열고 6대 지원 방안을 발표하면서 협력회사 임직원들이 LG전자의 교육과정을 무상으로 교육받을 수 있도록 문호를 개방했다. LG전자는 수요조사를 거쳐 △2세 경영자 과정 △신입사원 육성 △전문기술 교육 △생산기술 전문가 과정 등을 선정,연간 3백여명의 협력회사 임직원들이 혜택을 받도록 배려했다. LG전자는 또 중소 협력업체가 겪는 큰 어려움 가운데 하나가 '인재 확보'라는 점에 착안,우수 협력회사 인사 담당자를 대상으로 인재확보 기술을 교육시키는 동시에 합동 채용활동도 벌이기로 했다. LG전자의 협력업체 지원은 생산 현장에서 더욱 효과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2002년부터 진행해온 'M2M(머신 투 머신) 통합' 프로젝트로 인해 LG전자의 생산계획,부품주문,입고정보 등이 협력업체들에 실시간으로 전송되기 때문이다. LG전자 관계자는 "협력회사들이 LG전자의 생산 정보를 바탕으로 생산계획을 편성할 수 있기 때문에 모기업의 생산 변경에 따른 재고 손실 등 및 생산 누수 현상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조만간 M2M 통합 범위를 해외 협력업체로까지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LG그룹의 또 다른 기둥인 LG화학 역시 협력업체 경쟁력 높이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대덕에 위치한 '테크센터'는 LG화학이 벌이는 상생경영의 산실이다. 지난 95년 설립된 이 센터는 석유화학 제품과 관련해 LG화학이 쌓아온 노하우와 다양한 시장 정보를 협력업체에 제공하는 조직. 목욕의자 생산업체인 케어라인의 경우 테크센터와의 공동연구를 통해 제품 안전성 확보에 필요한 금형 설계기술을 획득,국내는 물론 유럽의 안전규격을 통과하는 성과를 거뒀다. LG필립스LCD는 TFT-LCD 제조에 필요한 장비와 원자재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각 분야의 협력회사들과 회의체를 결성,활발한 교류활동을 하고 있다. TFT-LCD 공정장비를 제조·납품하는 23개 협력사를 회원으로 2000년 발족한 'LCD 프렌즈 클럽'은 현재 47개 회원사로 규모가 확대됐다. LG CNS는 지난 2001년 협력업체 육성 원칙을 정하고 △협력업체와의 전략적 제휴 프로세스의 정립 △파트너 관계 관리 지침서 개발 △IT 기술·제품 표준화 가이드 개발 △파트너 관리 시스템 개발 전문가 육성을 적극 실행하고 있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