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결산 코스닥 기업들의 작년 실적 결산이 진행되면서 감사의견 '비적정'이나 자본잠식 등으로 상장폐지 위기에 몰리는 기업들이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1일 증권선물거래소와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관리나 투자유의 종목에 지정돼 금감원으로부터 외부감사인을 지정받은 코스닥 기업은 48개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상대적으로 '깐깐한' 감사를 받을 수밖에 없어 상당수가 퇴출요건인 '비적정'(의견거절 및 부적정) 의견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실제 지난해 금감원으로부터 감사인을 지정받은 동방라이텍이 지난달 24일 '의견거절' 판정을 받아 올 들어 처음으로 상장폐지가 확정된 상태다.
지난 2003년 경상적자를 내고 시가총액이 50억원에 미달해 지난해 관리종목에 지정된 45개(우선주 포함하면 50개 종목) 기업 중 일부도 '퇴출'될 것으로 보인다.
같은 요건이 2년 연속 이어지면 퇴출되는 규정이 올해부터 처음 적용되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BET 성진네텍 보진재 위자드소프트
인투스 등 5개사가 이런 요건에 해당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들은 사업보고서 제출 마감일(3월31일) 직후인 4월1일부터 거래일수로 60일을 따져 10일 연속 혹은 누적으로 20일간 시가총액이 50억원을 밑돌면 상장 폐지된다.
'자본 50% 이상 잠식'으로 지난해 관리종목에 편입된 15개사(우선주 제외)도 작년 결산 결과 자본잠식률이 50% 미만으로 줄어들지 않을 경우 퇴출될 가능성이 있다.
지난해 감사의견 미달과 자본잠식으로 퇴출된 코스닥 기업은 모두 22개(감사의견 21개,자본잠식 1개)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