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부품소재산업 취약 '부실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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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부품 소재산업은 생산과 수출면에서 양적인 성장에도 불구하고 질적인 면에서는 낮은 생산성과 원천기술 부족 등 문제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일 한국은행 금융경제연구원이 발표한'우리나라 부품소재산업의 경쟁력 현황과 정책과제'에 따르면 부품소재 산업이 전체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1988년 29%에서 지난해 46%로 크게 높아졌습니다.
또 2003년 기준으로 제조업 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8%, 제조업 종사자수도 46%를 차지해 양적으로 상당한 수준까지 성장했습니다.
그러나 질적인 면에서는 부품소재산업의 1인당 생산액이 2003년 기준으로 2억원으로 제조업 전체 2억5천만원의 80%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중소기업이 대부분인 부품소재 기업의 설비투자 부진으로 생산성 증가율이 외환위기 이전 연평균 11.6%에서 외환위기 이후에 5.4%로 크게 둔화됐기 때문입니다.
이에 따라 앞으로 투자부진이 지속될 경우 부품 소재산업의 광범위한 기반 자체가 약화될 것으로 우려됩니다.
김현정 금융경제연구원 박사는 "부품소재산업에 종사하는 3만여개 기업중 99%가 중소업체이며 수요 대기업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며 "IT업종을 제외한 대부분의 부품소재 중소기업 경쟁력이 외환위기 이후 크게 하락했고 투자부진이 지속될 경우 산업기반의 광범위한 약화가 우려된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반도체 등 정보통신산업의 수입유발 효과가 커 수출 호조세가 국내 경기 활성화로 이어지지 못하는 주요인이 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그는 "IT업종의 수입의존도와 수입유발 정도가 지나치게 크겨 이것이 수출의 국내 파급효과를 낮춘다"며 "원천기술 확보 등 부품소재 산업의 경쟁력 약화로 인해 경제가 저성장의 위험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차희건기자 hgcha@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