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가 당초 생각했던 것보다 탄탄한 상승세를 보이면서 주가가 올랐다.


25일 발표된 지난해 4분기 경제성장률 수정치 3.8% (연율 기준)는 지난달에 나온 잠정치 3.1%를 훨씬 뛰어넘는 수준이었다.


월가 전문가들도 잘해야 3.5%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었다.


이같은 지표는 최근 투자자들을 다소 불안하게 만들었던 인플레 우려를 잠시 접어두고 강한 경기 상승에 좀 더 기대를 걸게 만드는 역할을 했다.


암사우스 자산관리의 투자전략가인 조셉 키팅은 "미국 경제가 아주 좋다"며 "기본 상태가 건강하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주식시장을 선호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시장에 FRB(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금리 인상속도가 빨라지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깔려있지만 누구도 인상 속도를 점칠 수는 없다"며 크게 개의치 않는 듯했다.


다우는 이날 92.81포인트 오른 10,841.60으로 마감했고 나스닥은 13.70포인트 상승한 2,065.40으로 거래를 마쳤다.


한 주간 상승률은 다우가 0.52%,나스닥이 0.33% 였다.


지난주 시장은 변동성이 컸다.


국제 원유값 상승과 한국은행의 외환보유액 투자대상 다변화 방침이 촉발시킨 달러 급락 등이 시장을 요동치게 만들었다.


22일엔 다우지수가 무려 1백74포인트 떨어졌다.


원유값은 뉴욕상품거래소에서 3월 인도분 기준으로 배럴당 50달러를 훌쩍 뛰어넘었다.


미국 동북부에 몰아친 추위로 수요 증가가 예상되는 상태에서 공급은 빠듯할 것으로 전망됐기 때문이다.


25일에도 유가는 배럴당 51.49달러로 전날보다 10센트 올라 투자자들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석유 회사 주가는 오름세를 탔다.


엑슨 모빌은 2.13 달러,셰브론 텍사코는 78센트,코노코 필립스는 2.14달러 상승했다.


인수합병 논의의 와중에 있는 MCI와 퀘스트 커뮤니케이션스 인터내셔널 주가도 관심을 끌었다.


MCI는 버라이즌 커뮤니케이션스가 67억달러에 사겠다고 한 제의에 호감을 갖고 있으면서도 퀘스트가 제안한 80억달러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퀘스트와 MCI 모두 주가가 떨어졌다.


이번주에도 국제 원유값과 달러 가치가 주가 향방을 좌우하는 중요한 변수가 될 것 같다.


경제동향도 관심사다.


28일엔 구매관리협회에서 2월 제조업지수를 내놓는다.


3월4일 발표되는 2월 고용동향도 주목거리다.


1월에는 비농업부문에서 14만6천개의 일자리가 새로 생겼다.


기대보다 적었지만 그로인해 FRB의 금리인상 속도가 둔화될 것으로 분석돼 발표 당일 주가는 오히려 올랐다.


로이터 조사에 따르면 2월에는 22만2천개의 일자리가 새로 생겼을 것으로 추정됐다.


뉴욕=고광철 특파원 gw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