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업계 대표기업 중 하나인 다음커뮤니케이션[035720]이 작년 4분기 200억원대의 대규모 손실을 내 다음의 전망에 대한 물음표가 커지고 있다. 다음은 작년 4분기 매출액 469억원, 영업이익 27억원, 경상손실 238억원, 순손실 207억원을 기록했다고 25일 밝혔다. 다음이 분기별 경상손익과 순손익에서 손실을 낸 것은 지난 2002년 2분기 이후이번이 처음일 뿐더러 200억원대라는 손실규모도 업계를 놀라게 하고 있다. 다음은 이에 대해 자회사인 미국 포털사이트 라이코스 손실에 따른 지분법 평가손 104억원과 다음다이렉트자동차보험 평가손 68억원 등 총 평가손 188억원이 반영된 것이 크게 작용했다고 설명한다. 라이코스가 비용절감 구조조정을 통해 1∼3분기 총 3천400만달러이던 EBITDA(법인세ㆍ이자ㆍ감가상각비 차감전 이익) 손실을 4분기 250만달러로 급격히 줄였고 다음다이렉트자동차보험도 업계 선두권에 오르는 등 자회사들이 성과를 내고 있어 조만간 극복 가능하다는 것이 다음의 주장이다. 그러나 정작 더 큰 문제는 전분기보다 매출액이 5%, 영업이익이 72%, EBITDA가46%씩 일제히 감소한 데서 나타나 듯이 모기업 자체의 경쟁력과 수익성이 흔들리고있다는 점. 나날이 성장하는 검색광고 시장에서 지위를 강화하기 위해 4분기 검색서비스에막대한 마케팅비ㆍ개발비를 투입했으나 검색광고 매출액은 14% 증가에 그쳐 이 부문선두인 NHN[035420]과의 격차를 줄이는 데 실패한 점은 단적인 예. 가장 강력한 서비스인 카페가 싸이월드에, e-메일이 문자메시지와 메신저 등에이용자를 뺏기면서 향후 전망이 불투명한 점도 다음의 장래에 그림자를 던지고 있다. 다만 인터넷 쇼핑몰 '디앤샵'이 개설 1년여만에 거래금액(GMS)ㆍ방문자수 기준으로 업계 3위까지 약진한 점은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다. 이에 따라 다음은 디앤샵과 최근 인수한 온라인 장터(마켓플레이스) 서비스 온켓을 양 축으로 전자상거래 사업을 적극 펼쳐 새로운 성장기반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또 라이코스에 1인 미디어 '플래닛', 블로그, 새 검색 서비스 등을 잇따라 추가해 커뮤니티와 검색을 강화하고 수익성을 획기적으로 높일 계획이다. 그러나 전자상거래 시장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고 국내에서 검증된 이들 서비스가 한국과 인터넷 이용 환경ㆍ양태가 매우 다른 북미 시장에서 먹힐지 의문스럽다는지적이 제기되고 있어 다음이 얼마나 성과를 낼지 앞날이 주목된다. (서울=연합뉴스) 박진형 기자 jh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