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부시 대통령의 대마초 흡연 전력 등 치부를 드러내 주는 대화를 몰래 녹음했다 최근 그 내용 가운데 일부를 공개해 논란을빚고 있는 더그 위드씨가 이 일을 후회하면서 테이프를 부시 대통령에게 돌려줄 것을 약속했다고 뉴욕 타임스가 24일 보도했다. 위드씨는 자신과 부시 대통령의 통화내용이 담긴 녹음 테이프가 뉴욕 타임스를통해 공개된 뒤 TV 프로그램에 잇따라 출연해 테이프를 공개한 것은 "역사를 위해서"라고 주장해 왔다. 그러나 그는 23일 뉴욕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는 갑자기 태도를 바꿔 "역사는기다려줄 수 있다"며 자신의 행동이 성급했음을 인정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위드씨는 또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글을 통해 "최근의 사건에 관한 내 마음과후회를 공유해준 사람들에게 감사한다"면서 "내가 뉴욕 타임스에 밝혔던 것과는 달리 개인적인 관계가 역사보다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나는 매우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테이프 내용 일부가 간접적으로 인용돼 있는 저서 `대통령 기르기'를 펴낸 위드씨는 "변호사에게 차후 이 책의 수익금은 모두 자선단체에 기부토록 할 것과 테이프를 대통령에게 돌려주기 위한 최선의 방안을 찾아줄 것을 부탁했다"고 밝혔다. 위드씨의 테이프 공개에 대해 "부시 대통령은 자신이 친구라고 믿었던 사람과일상적인 대화를 나눴다"고 언급했던 백악관은 더 이상의 논평을 하지 않았다. 그러나 유럽을 순방 중인 부시 대통령과 동행하고 있는 부인 로라 부시 여사는NBC TV의 아침 뉴스 쇼에 출연해 "솔직히 말하면 당사자가 모르는 사이에 통화내용을 녹음한다는 것은 매우 이상하고 언짢은 일"이라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뉴욕=연합뉴스) 추왕훈 특파원 cwhyn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