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마을 33가족 200여명 가담 의료비등 70억 빼돌려 '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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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보험설계사,보험가입자 등이 공모해 건강보험공단과 보험사로부터 70억원 상당의 보험금을 가로챈 신종보험사기단이 적발됐다.
이들의 보험사기에는 세살배기 어린아이부터 80대 노인까지 3대가 동원되는 등 한마을 33세대의 가족이 연루돼 '가족형 보험범죄'확산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전남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보장성이 높은 보험 상품에 집중 가입한 뒤 병·의원과 결탁해 각종 검사 대장을 허위 작성하는 방법으로 70억원 상당의 보험금을 가로챈 2백47명의 보험사기단을 적발,이 중 1차로 1백49명을 검거하고 35명을 구속했다고 24일 발표했다.
검거된 사람은 목포지역 모 병원장 등 8개 병·의원 관계자 17명,전·현직 보험설계사 35명,보험가입자 97명 등이다.
이들이 사기를 통해 가로챈 금액은 국민건강보험공단 5억원,보험사 65억원 등 70억여원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을 대상으로 한 보험사기 사건이 발생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사건에는 특히 할아버지와 손자 등 3대가 동원된 가족을 포함,33세대의 가족이 관련돼 있어 충격을 주고 있다.
일례로 보험설계사인 이모씨는 세살 된 자신의 자녀와 남편,팔순이 넘은 부모 및 친인척 등 21명을 총 1백30여개 보장성 보험에 가입토록 한 뒤 병원에서 허위 입원사실 확인서를 발급받는 방법으로 2억3천만원의 보험금을 가로챘다.
또 관련자의 80%가 전남지역 특정 섬 출신들인 데다 18명은 생활보호 대상자로 드러나 가족형 보험범죄가 지방으로까지 조직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남지방경찰청은 이들 외에 광주 지역에서 적발된 62명을 대상으로 보강 수사를 실시,오는 3월30일 최종 수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하영춘 기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