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2 19:51
수정2006.04.02 19:55
지난 1월초 해군에 입대한 함경덕씨(21).90kg이 넘는 과체중 때문에 훈련소 생활을 무사히 마칠 수 있을까 걱정이 태산같았다.
그러나 지난 19일 6주간의 훈련을 마치고 자대에 배치받은 함 이병의 얼굴에는 웃음이 그치질 않았다.
자신감을 회복하고 몸 건강히 훈련을 마친 데다 체중도 10kg이나 빠졌기 때문이다.
비만 훈련병들을 별도 관리하기 위해 해군이 마련한 '특별소대' 덕분이었다.
해군교육사령부(사령관 중장 남해일)가 비만 훈련병을 대상으로 한 '과체중 특별소대(일명 비만소대)'가 신병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전투체력 향상은 물론 체중감량으로 훈련성과를 크게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해군이 이 특별소대를 운영하게 된 것은 훈련병 중 평균 10% 정도가 과체중에 시달리다보니 구보나 행군 등에 대해 막연한 불안감을 갖고 있어 별도의 체계적인 프로그램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
우선 훈련소 입소 직후 정밀 신체검사를 통해 과체중 훈련병을 나누고 이중 자원자에 한해 비만소대에 배치한다.
이들 훈련병은 매주 목표량을 설정,교관의 특별지도 아래 팔굽혀 펴기와 윗몸 일으키기,1천5백m 달리기 등을 통해 집중적인 체력강화 훈련을 받는다.
식사량도 자발적으로 조절한다.
또 소대 내 체중계를 비치해 체중관리를 하는 한편 훈련병들에게 '개인체력 관리카드'를 작성케 하고 있다.
그 결과,일반 훈련병들이 입소 당시에 비해 몸무게가 평균 3kg 줄어드는 데 반해 비만 소대원들의 경우 평균 10kg가량 줄어드는 효과를 거뒀다.
함 이병과 같이 훈련을 받은 해군병503기(1백명)의 경우 훈련전 평균 90.7kg에서 훈련후 80.2kg으로 10.5kg 줄었다.
해군 관계자는 "비만 장병들을 일반 훈련병과 같이 고강도훈련을 시키면 낙오에 대한 두려움이 큰데 특별프로그램을 통해 별도 관리해 좋은 성과를 거뒀다"고 말했다.
지난해 4월에 도입한 비만소대를 거쳐간 훈련병은 총 5백90명이다.
김수찬 기자 ksc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