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의 스테로이드 남용을 폭로한 호세 칸세코가 살해 협박을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뉴욕 지역신문 '뉴욕포스트'는 24일(한국시간) 칸세코가 e메일을 통해 살해 협박을 받았으며 곧바로 FBI에 신고했다고 보도했다. 칸세코의 변호사에 따르면 문제의 e메일은 칸세코를 '밀고자'라고 비난한 뒤 '길거리에서 총을 맞고 죽을 수도 있다'고 협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칸세코는 "그 정도의 반발은 예상하고 있었다"며 23일 예정된 사인회 행사를 무사히 치렀다. 뉴저지 리지우드에서 벌어진 이 행사에서 칸세코의 자서전 '약물에 취해(Jucied)'는 약 700권 정도가 팔렸고 200여명의 팬들은 칸세코의 사인을 받아가기도 했다. 특히 칸세코는 자동차 사고로 허리 수술을 받고 플라스틱 보호대를 찬 청년에게는 재활을 위해 스테로이드를 복용할 것을 권유하는가 하면 아버지와 함께 줄을 선 어린이에게는 "아직 나의 책을 읽기에는 어린 나이인 것 같다"고 충고하기도 했다. 한편 칸세코는 이날도 '스테로이드가 유익한 약품'이라는 자신의 주장을 되풀이했다. 칸세코는 "문제는 남용하는 사람들이지 알맞게 사용하는 사람들에게는 해가 되지 않는다"며 "언론은 스테로이드를 적당히 잘 사용하는 운동 선수들을 모두 남용자로 표현하는데 이는 잘못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칸세코는 최근 자신이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를 판 이유에 대해 "메이저리그와 나와의 연관 관계를 끊기 위한 것이었다"고 해명하기도 했다. (알링턴=연합뉴스) 김홍식 특파원 ka122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