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보기관들은 러시아의 핵 복합시설에서 방사능 물질 도난이 발생했으며 러시아의 원자력 발전소가 테러범들의 공격에 취약하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22일 입수된 미 정보보고서에서 밝혀졌다. 러시아 관리들은 그동안 알-카에다나 다른 테러단체들이 러시아의 핵무기나 '더러운 폭탄'을 만들 수 있는 무기급 방사능 물질에 접근할 수 있음을 수차례 부인해왔다. 그러나 AFP통신이 입수한 미 중앙정보국(CIA) 산하 국가정보위원회(NIC)의 미발간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정보 전문가들은 핵물질이 이미 빼돌려진 것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우리는 드러나지 않은 밀수가 발생해온 것으로 평가하고 있으며 지난13년간 빼돌려졌거나 도난당했을 (핵)물질의 총량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러시아의 핵 군비에는 현재 대륙간 탄도미사일과 전략적 폭격기에 탑재된 약 4천개의 작전용 핵탄두가 포함된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 관리들은 러시아가 이밖에도 수천 개의 비전략 핵탄두를 보유하고 있으며핵분열성물질을 다루는 연구시설 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보고서는 인가를 받지 않고 러시아 핵무기가 발사되거나 우발적으로 사용될 가능성은 "매우 낮다"면서 미국 정보사회가 전투태세를 갖춘 무기들 주변에 세워진 안전장치에 대해 크게 신뢰하고 있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그러나 "잠재적인 테러리스트들의 공격은 물론 허가되지 않은 행동을시도하는 내부자에 대한 취약성을 계속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24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슬로바키아 회담에서 러시아의 대이란 핵지원과 비축핵의 보안문제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워싱턴 AFP=연합뉴스) zitro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