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호우로 이미 지난 1월초 많은 인명ㆍ재산 피해를 냈던 미국 캘리포니아 남부 폭우가 120년만에 기록경신을 눈 앞에두고 있다. 지난 주 17일부터 시작, 전날까지 3명의 목숨을 앗아간 캘리포니아 집중호우는 올들어 이번이 세 번째로 22일 오후 3시 현재 희생자가 모두 6명으로 집계됐으나 또 한 차례 눈과 토네이도까지 밀어닥칠 것으로 미 국립기상청이 예고, 피해는 더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과 미 항공우주국(NASA) 제트추진연구소(JPL)에 따르면 지난 해 7월 이후 로스앤젤레스 다운타운에 내린 비는 83.49cm. 이 같은 수치는 지난 1940-41년 당시 83.21cm를 웃돌아 역대 최고기록인 지난 1883-84년의 100.78cm에 접근하고 있는 것이다. JPL의 빌 패처트 기상분석관은 "이같은 추세가 계속될 경우 120년 전 기록을 깨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악천후로 산악지대에서는 폭설이 쏟아져 레이크 타호 북부에서 네바다주의한 여성이 눈사태로 숨졌으며 LA 인근 하이랜드 파크 일부 주택은 이날 새벽 붕괴위험으로 주민들이 대피했고, 퍼시픽 코스트 하이웨이 등 상당수 도로가 침수되고 정전사태가 속출하는 등 큰 불편을 겪었다. 오렌지카운티 일부 해안에는 3m높이의 거센 파도가 일었으며 산간지역에도 3m가량 눈이 쌓이기도 했다. LA 인근에서는 전날 63세 노인이 우드랜드 힐스집에서 잠을 자다 1.2m두께의 토사에 매몰돼 숨졌으며 선 밸리에서는 지반붕괴로 호우피해 점검에 나섰던 시(市) 공무원 1명이 사망했다. 실버라도 캐니언에서도 16세 소녀가 돌더미와 진흙에 깔려 변을 당했으며 나머지 2명도 인랜드 엠파이어에서 폭우로 인한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었다. 벤추라카운티에서는 샌타 클라라 강물이 넘치면서 샌타폴라 지역공항 활주로 상당부분이 물에 잠기는 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으며 주(州) 소방방재국은 이날 밤 폭우가 계속될 경우 인명ㆍ재산피해는 더 늘어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용윤 특파원 yy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