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반쪽 1루수 꼬리표를 떼고 당당히 풀타임 빅리거로 우뚝 서겠다" 올 시즌 미국프로야구 LA 다저스의 주전 1루수가 기대되는 `빅초이' 최희섭(26)이 25일(이하 한국시간) 플리리다주 베로비치의 팀 스프링캠프에 합류, 올시즌을 대비한 본격 담금질에 들어간다. 지난 16일 국내 체류 일정을 마치고 미국으로 출국한 최희섭은 로스앤젤레스에서 거물급 타격 인스트럭터를 초빙, 특별 배팅훈련을 받은 뒤 22일 야수조 전지훈련캠프가 차려진 베로비치에 입성했다. 최희섭은 스토브리그 기간 `주포'였던 숀 그린의 이적으로 올 해 1루수 무혈입성이 떼어놓은 당상인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정규시즌을 앞둔 첫 시험 무대에서 겨우내 강도높은 웨이트트레이닝과타격 훈련으로 갈고 닦은 특유의 장타력을 짐 트레이시 감독에게 입증하지 못한다면좌타자 최희섭이 또 다시 `플래툰시스템'(상대 투수에 따라 좌타자와 우타자를 번갈아 기용하는 것)의 희생양이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지난 2003년에는 `베테랑' 에릭 캐로스에, 지난해 전반기 플로리다 말린스에서는 우타자 윌 코데로, 제프 코나인과의 주전경쟁에서 밀려 결국 그 해 7월31일 다저스로 전격 트레이드되는 아픔을 맛봤다. 지난 시즌 후반기 주전으로 기용됐던 그린이 팀을 옮기면서 최희섭은 올 해 붙박이 1루수로 나설 가능성이 커졌지만 변화구와 왼손투수에 대한 약점을 극복하지못한다면 또 다른 복병들로부터 자리를 위협받을 수 있다. 현지 언론도 최희섭이 기대에 못미치면 2루수 제프 켄트가 최희섭 대신 1루수로전환되고 3루 백업요원 안토니오 페레스가 2루를 맡을 것이라는 시나리오까지 제시하며 최희섭 흔들기를 멈추지 않고 있다. 또 우타자 올메도 사엔스와 마이너리그 3루수로 계약한 일본인 타자 나카무라노리히로도 호시탐탐 최희섭의 1루 자리를 넘보고 있다. 지난해 11월 귀국 후 3개월 가까이 경남 남해 대한야구캠프에서 구슬땀을 흘린덕에 파워가 넘쳐나고 스윙이 빠르고 정교해진 최희섭. 최희섭이 지난해 부진(15홈런 등 타율 0.251, 46타점)을 딛고 `올 해 전 경기출장에 30홈런' 꿈을 이루기 위해 스프링캠프에서 트레이시 감독의 믿음을 살 수 있느냐는 본격 몸 만들기에 들어가는 최희섭 본인의 활약에 달려있는 셈이다. (서울=연합뉴스) 이동칠기자 chil881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