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오프닝) 상승세를 이어가던 주식시장이 7일 만에 조정을 맞고 있습니다. 하지만 개인투자자들은 시장 조정에도 아랑곳 않고 어제와 오늘 연일 대량 순매수를 이어가고 있는데요. 개인투자자의 매매동향과 전망을 취재기자와 함께 살펴봅니다. 보도본부의 박 재성 기자가 나왔습니다. (앵커) 먼저 최근 흐름부터 살펴볼까요? (기자) 개인투자자의 폭발적인 매수세가 드러난 것은 바로 어제 월요일입니다. 유가증권 시장에서 3천4백억원 코스닥 시장에서 250억원을 사들였는데요. 어제 같은 경우 프로그램 매도 물량이 5천억원 가까이 쏟아져 자칫 개인 매수세가 없었더라면 시장이 꽤 흔들릴 만했습니다. 개인투자자들은 오늘도 두 시장에서 주식 매입을 주도하고 있는데요. 시장 개장과 함께 주식 매입을 꾸준히 늘리기 시작해 이제는 외국인 순매수 규모를 모두 앞지르고 있습니다. 올 들어 시장 흐름을 살펴보면 9백선 이전까지는 연기금이 9백선 돌파 이후부터는 외국인이 시장을 주도했고요. 이제 1000선에 가까워지면서 다시 시장의 주도권이 개인 투자자로 넘어가는 모습입니다. 특히 코스닥 시장에서는 개인 순매수세가 압도적인데요. 엿새째 순매수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앵커) 주로 어떤 종목들을 사고 있습니까? (기자) 거래대금 기준으로 거래소에서는 현대자동차가 순매수 1위고요. 뒤를 이어 SK텔레콤과 엔씨소프트, LG전자 등입니다. 이외 신세계 LG필립스LCD, 삼성전기, 대우증권 등인데요. LG와 LG카드, CJCGV 등이 눈길을 끕니다. 현대자동차처럼 재평가 가능성이 높은 종목 그리고 지주회사 관련주, 대우증권, LG카드와 같은 턴어라운드, 실적 개선형 종목들에 주력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NHN, 레인콤, 하나라텔레콤 같은 대장주들 그리고 모빌리언스와 인프라밸리 같은 휴대전화 컨텐츠 업체 등이 눈길을 끕니다. 특히, 컨텐츠 업체 쪽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듯한데요. 웹젠, SBSi 라든가 iMBC, CJ인터넷 등을 선호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앵커) 문제는 수익률 아니겠습니까? 수익률은 어떻습니까? (기자) 유가증권 시장에서는 썩 재미를 봤다고 보기 어려울 듯합니다. 가장 거래가 활발했다고 볼 수 있는 거래대금 상위 5개 종목만을 놓고 보면 수익률은 마이너스입니다. SK텔레콤, 엔씨소프트 등이 저조했고요. 10개 종목, 20개 종목으로 범위를 늘려 잡으면 다소 수익률이 나아지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상위 20개 종목 평균 수익률이 9.44%인데요. 유가증권 시장이 9백선 대에 진입한 뒤 평균 7.1% 올랐으니까 약간 지수 상승률을 웃도는 정돕니다. 코스닥 시장은 반대인데요. 상위 5개 종목의 수익률이 28.6%이고 범위를 늘릴수록 수익률이 조금씩 줄어들고 있습니다. 상위 20개 종목 평균 수익률은 23.2%인데요. 시장이 급등했던 지난 달 17일부터 어제까지 코스닥 시장의 평균 수익률이 13.8%니까 이를 웃돌고 있습니다. 코스닥 시장은 결국 개인들이 주도하고 개인들의 참여에 따라 등락이 좌우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데요. 거래대금 상위 종목들의 수익률이 월등하다는 점에서 다른 투자자들이 얼마나 관심을 갖느냐가 수익률의 척도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한마디로 미인대회입니다. (앵커) 개인투자자들의 엿새째 순매수 지속이 주가로 그대로 나타나는군요. 개인투자자들이 주식 매입을 늘리고 있다는 것은 고무적이긴 한데… 개인투자자들이 주식 매입을 늘릴 때는 좀 신중해야 한다는 시각도 있지 않습니까? 과거 경험은 어떻습니까? (기자) 지수 1000을 전후해서 개인들은 어김없이 1000 직전까지는 주식을 처분하다가 1000을 넘어서면서 주식 매입을 늘리는 모습을 나타냈습니다. 외국인인 기관 매매와는 반대되는 모습인데요. 지난 99년의 경우 1000 직전 석 달 동안 약 1조 9천억원 어치를 순매도한 뒤 1000을 넘어선 이후 석 달 동안에는 1조 8천억원 어치를 사들였습니다. 지금도 마찬가지로 어제까지 최근 석 달 동안 1조 3천억원 어치를 순매도했거든요.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개인 매수세 전환이 증시 고점을 알리는 신호가 되지 않나… 제법 신경 쓰는 눈치입니다. (앵커) 하지만 이번 상승세는 과거와 다르다는 지적도 많지 않습니까? 단순하게 고점이라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을 것 같은데요? (기자) 99년 시장과 차이점은 거래대금 부분입니다. 직전 석 달과 비교해 보면 99년은 1000선 돌파 전에 거래대금이 4백%가 늘었고 1000을 돌파한 이후에도 560% 증가했지만 증권선물거래소 분석에 따르면 지금은 지난 17일 기준으로 증가세가 0.7% 수준에 불과합니다. 연기금이나 기관들이 줄곧 주식을 팔고 있는 것이 부담스럽긴 하지만 외국인이 계속 매수세를 유지하고 있고… 과거와 달리 개인투자자들도 직접 투자 이외에 적립식 펀드와 같은 간접투자 비중을 늘리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또, 하나는 이전과 크게 다른 점이 유통 물량이 줄어 들었다는 것인데요. 과거에는 시장이 오르면 물량을 쏟아내곤 했지만 지금은 오히려 주식 품귀를 걱정해야 할 형편입니다. 이런 것을 감안하면 지수 1000을 눈앞에 두고 개인들이 주식 매입을 늘리는 것이 과거와 꼭 같다고 평가할 수만은 없을 듯합니다. 박재성기자 jspark@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