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금리가 상승조짐을 보임에 따라 부동산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고정금리 상품인 주택금융공사 모기지론쪽으로 옮겨가고 있다. 은행들이 취급하고 있는 주택담보대출 상품 가운데 70%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양도성예금증서(CD) 유통수익률 연동상품의 금리가 모기지론의 '턱밑' 수준까지 올라와 금융공사 상품의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강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3월 처음 선보였을 때 연 6.7%의 금리조건으로 판매됐던 주택금융공사 모기지론은 이후 꾸준히 금리를 낮춰 현재는 연 5.95%까지 내려왔다. 물론 시장금리 하락추세에 따라 은행 자체 주택담보대출의 금리도 같은 기간동안 꾸준히 하락했지만,최근 들어 금리가 오름세로 전환됨에 따라 금리차가 점점 좁혀지는 양상이다. 국민은행을 예로 들면 CD 3개월 연동 주택담보대출의 금리가 작년 11월 말 연 5.07%에서 지난 18일엔 5.31%로 0.24%포인트 높아졌다. 주택금융공사 모기지론의 경우 근저당권 설정비(통상 대출금의 0.6∼0.8%)와 대출원금의 0.5%를 선납하면 각각 0.1%포인트씩 0.2%포인트 금리를 깎아준다. 이렇게 되면 시중금리 연동형 상품과의 금리차이가 0.44%포인트밖에 나지 않게 된다. 특히 주택금융공사 모기지론은 고정금리다. 일단 대출을 받으면 만기때까지 변하지 않는다. 시중금리가 오름에 따라 대출금리도 올라가는 CD연동형 대출과는 이 점이 다르다. 따라서 금리가 오를 것으로 예상하는 사람에게 적합하다. 이런 장점으로 인해 그동안 감소세를 보여왔던 모기지론 월별 판매액은 지난 9월 저점(2천8백94억원)을 찍은 뒤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지난달에는 4천2백21억원어치가 팔려 나갔다. 신한은행 고준석 부동산재테크팀장은 "주택금융공사 모기지론의 경쟁력이 강화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중도상환 수수료 부담 등의 이유로 갈아타기 조짐은 아직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고 있다"며 "금리가 오를수록 모기지론 판매액이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