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축구 스타 데이비드 베컴(31)과 부인빅토리아(30)가 새로 얻은 아들에게 여자 이름을 지어줘 논란이 일고 있다. 베컴 부부가 갓 태어난 3번째 아들에게 지어준 이름은 스페인어로 `십자가'를 뜻하는 `크루즈(Cruze)'. 스페인에서 아주 흔한 여자 이름이다. 베컴은 20일 마드리드의 한 병원 앞에서 가진 인터뷰를 통해 "2명의 멋진 아들에 이어 `크루즈'란 이름의 또 다른 멋진 아들을 얻었다. 우리는 너무나 행복한 가족이다"고 말했다. 베컴이 셋째 아들에게 `크루즈'란 이름을 지어준 사실이 알려지자 영국의 스페인 전문가들은 "멍청한 짓을 했다"는 혹평을 쏟아내고 있다. 옥스퍼드 대학의 스페인어 강사인 롤리 오리아는 "새로 태어난 아들에게 여자이름을 지어주는 것은 매우 이상한 일"이라면서 "아이가 스페인에서 자란다면 놀림을 받는 등 큰 문제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크루즈 베컴'은 매우 이상한 이름이 될 것이라면서 "그런 이름을 지어주는 것은 바보 같은 짓"이라고 말했다. 라틴 문학 전문가인 클라이브 그리핀 박사도 "크루즈는 기독교에서 말하는 십자가를 의미한다"며 "여자 아이에게 신의 은총과 보호가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지어주는 이름"이라고 말했다. 스페인 프로리그에서 뛰고 있는 베컴이 고심 끝에 스페인어 이름을 골랐지만 스페인 문화에 대한 이해부족으로 작명의 기본원칙을 어기는 무지함을 드러냈다는 비판이다. (런던=연합뉴스) 이창섭 특파원 lc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