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북한의 핵무기 보유가 중국에 직접적인 위협이 될 뿐 아니라 미국의 개입을 불러올 것으로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홍콩의 친중국계 신문 문회보(文匯報)는 21일 관영 신화통신 자매 주간지 '요망'(瞭望) 최신호를 인용, 9.11 테러 이후 미국이 아시아에 대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면서 이로 인해 중국에 대한 위협이 날로 커져가고 있다고 전했다. 신문은 특히 인도와 파키스탄이 핵을 보유하고 있는 상황에서 북한이 2002년 핵무기비확산조약(NPT)을 탈퇴하고 영변 핵시설을 재가동한 사실을 들어가며 장기적으로 보아 이 세 나라가 중국의 안전에 직접적인 위협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단기적으로는 인도와 파키스탄이 충돌할 경우 중국의 국익에 심대한 영향을 미치게 되며 외세의 개입과 간섭을 야기시킬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북한을 '악의 축'이라고 지칭한 이후 북한의 위기감이 커져가고 있다면서 미-북 강경정책이 비이성적으로 발전하게 된다면 이 또한중국이 미국의 군사적인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는 결과를 초래할 것으로 우려했다. 신문은 북한의 핵 보유 선언을 꼬집어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북한과 미국의 관계 악화가 자칫 대만문제 뿐 아니라 티베트, 동투르크 등 중국 내에 잠재돼 있는 독립 움직임을 촉발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경계했다. 결국 아시아 문제에 미국이 어떤 형태로든 개입하는 빌미를 주게 되면 그만큼중국의 안전에 위협이 될 것이라고 신문은 지적했다. (베이징=연합뉴스) 박기성 특파원 jeansap@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