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내기 골프'와 '도박 골프'를 어떻게 구분할 것인가를 놓고 논란이 벌어진 적이 있다. 하지만 이제 골프에서 내기와 도박을 구분하는 것이 무의미하게 됐다. 액수를 불문하고 골프게임을 할때 돈을 거는 것은 '내기'라는 법원의 판결이 내려졌기 때문이다. 아마추어 골퍼들이 즐기는 골프게임을 알아본다. ▲스트로크 방식=스트로크 차이에 내기를 거는 방식으로 가장 보편화돼 있다. '1타에 얼마' 식으로 진행되는데 타당 5천원으로 정했다면 파를 한 골퍼는 보기를 한 동반자에게서 5천원,더블보기를 한 사람한테서는 1만원을 받는다. 기량차가 나는 골퍼들끼리는 미리 '조정'(흔히 '핸디캡'을 주고받는다고 함)을 해서 동등한 조건을 만든 뒤 경기를 시작한다. ▲스킨스게임=홀마다 일정액(스킨)을 걸어놓은 뒤 그 홀에서 가장 좋은 스코어를 내는 골퍼가 그 홀 스킨을 가져가는 방식이다. 승자가 없으면 그 홀 스킨은 다음 홀로 이월된다. 홀마다 승자가 결정되므로 박진감이 있고,기량이 뒤진 골퍼라도 특정홀에서 잘 치면 스킨을 획득할 수 있는 '이변'도 종종 발생한다. ▲라스베이거스=홀마다 2 대 2로 팀을 짜 팀의 합계스코어로 승패를 가리는 방식이다. 대개 동반자 4명의 기량차가 많이 나 스트로크플레이나 스킨스게임을 하기 어려울때 이 방식을 택한다. 전홀에서 1,4위가 한 팀이 되고 2,3위를 한 골퍼가 한 팀이 되는 식으로 진행한다. ▲낫소=한라운드 18홀을 '전반''후반''합계'로 구분한 뒤 각각의 승패를 겨루는 방식.전반 나인에서 가장 잘 친 골퍼,후반 나인에서 가장 잘 친 골퍼,18홀 전체에서 가장 잘 친 골퍼가 각각에 걸려있는 베팅액을 가져간다. 이번에 판결이 난 '사건'에서도 이 방식이 적용됐다. ▲후세인=걸프전이 한창일때 고안된 방식.동반자 4명 중 '최고수'나 전홀 스코어가 가장 좋은 사람이 후세인 역할을 하고,나머지 3명은 연합군역을 맡는 것으로 양편이 정해진다. 후세인 골퍼가 연합군 동반자 3명을 모두 능가하는 타수를 기록하면 후세인이 승리한다. 후세인 골퍼가 연합군 한명한테라도 질 경우 연합군이 승리한다. 후세인이 이기면 3명한테서 모두 돈을 받고,질 경우엔 3명한테 모두 돈을 줘야 한다. ▲어니스트존=경기 전 각각 목표스코어를 신고한 뒤 그 스코어와 실제 스코어 차이에 따라 벌금을 내는 방식.예컨대 90타를 목표스코어로 신고한 골퍼가 95타를 쳤다면 5타를 더 친 격이다. 1타에 1만원씩 걸었다면 그 골퍼는 5만원의 벌금을 물게 된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