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 강세로 유상증자가 늘면서 감독당국으로부터 '퇴짜' 맞아 증자를 포기하는 기업이 잇따르고 있다. 20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18일까지 제이스텍 휴먼컴 BH라이프 등이 유상증자 계획을 철회했다. PC(개인용 컴퓨터) 부품 및 주변기기를 생산하는 제이스텍은 지난달 결의한 98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 계획을 취소키로 했다고 공시했다. 회사측은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유가증권신고서 내용 중 일부 중요 사항 기재 누락과 불충분한 사실이 발견돼 관계기관으로부터 정정 및 자료보완 요구를 받았다"면서 "일정상 불가피하게 증자를 취소키로 했다"고 밝혔다. 방송 외주제작 업체인 휴먼컴도 최근 84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 계획을 접었다. 이 회사도 "금감원이 자료보완을 요구해 증자를 철회했다"고 설명했다. 아이엠아이티의 경우 이달초 1백30억원짜리 유상증자 계획이 불발로 끝난뒤 새로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추진키로 했다. 코스닥시장 강세로 올 들어 지난 18일까지 증자 건수는 30건(납입 완료 기업 기준)으로 작년 같은 기간의 26건에 비해 15.4% 늘어났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주가 급등으로 증자를 시도하는 코스닥 기업이 늘고 있지만 금감원의 심사가 깐깐해지면서 정정명령도 잇따르고 있다"며 "증자에 성공하면 재무구조가 개선되겠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 자금난이 심화돼 주가 부진 및 퇴출압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만큼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