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國증시] 인플레 우려 … 주가 '게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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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 우려가 뉴욕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노동부가 발표한 1월 도매물가상승률은 0.3%.변동성이 큰 원유와 식품을 제외하면 상승률은 0.8%나 됐다.
6년만에 가장 빠른 오름세였다.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이었던 18일 다우지수가 10,785.22로 30.96포인트 오르는데 그친 것도 인플레 우려가 적잖은 부담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나스닥은 2.72포인트 하락한 2,058.62에 머물렀다.
주간 단위론 다우가 0.1%,나스닥이 0.87% 하락했다.
미 식품의약국(FDA)이 제약회사 머크와 화이자의 관절염 치료제 판매를 재허용함으로써 시장은 불이 붙는 듯했다.
머크의 바이옥스와 화이자의 셀레브렉스 및 벡스트라는 두 회사의 간판 약품이다.
장기 복용할 경우 심장병을 유발할지 모른다는 우려가 있었다.
FDA는 그러나 이 약품의 치료 효과가 부작용보다 크다고 판단,시판을 다시 허용한 것이다.
이로인해 머크의 주가는 전날보다 13% 올랐다.
합병 관련 소식도 강세 요인으로 작용했다.
통신회사 퀘스트 커뮤니케이션스 인터내셔널은 MCI 인수 가격을 높여 다시 제의하겠다고 밝혀 이 회사와 MCI 주가가 동시에 올랐다.
그런 요인에도 불구하고 인플레 우려감으로 추가 상승 동력을 얻지 못했다.
앨런 그린스펀 FRB(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도 16,17일 의회 금융정책보고에서 경제상황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앞으로 가격 상승이 주요한 이슈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따라 관심은 이번 주에도 인플레 우려가 이어질 것인지의 여부다.
23일 발표되는 1월 소매물가가 그 여부를 결정지을 것 같다.
이번 주에 나올 경제지표는 소비자 신뢰지수,내구재 수주동향 및 2004년 4분기 성장률 수정치 등 몇 개 되지 않기 때문에 소매물가가 특히 주목을 끌고 있다.
물가상승률이 FRB의 관리 목표치를 벗어나면 금리상승이 빨라질 수 있기 때문에 증시에는 악재다.
RBS 그리니지 캐피털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스티브 스탠리는 "1월 도매물가가 부담스럽게 올랐다"며 "핵심물가 상승세가 이어질 것인지가 이번주 증시에 중요한 변수로 떠올랐다"고 말했다.
경제전문 온라인매체인 CBS 마켓워치 조사에 따르면 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0.2%로 추정됐다.
에너지와 식품을 뺀 핵심물가도 같은 수준으로 올랐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FRB의 다음 금리 결정 회의는 3월22일이다.
그 때까지 물가지수가 한 번 더 발표되지만 일단 1월 소매물가를 보면 인플레가 어느 정도인지를 가늠할 수 있을 것 같다.
1월 내구재 수주 동향은 24일 나온다.
작년말 동향은 괜찮았다.
1월에도 비슷한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에앞서 22일 소비자신뢰지수가 발표된다.
미시간대학의 소비자심리지수가 떨어졌기 때문에 소비자신뢰지수도 소폭 낮아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뉴욕=고광철 특파원 gw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