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주가 봄날을 맞고 있다. 한진해운 현대상선 등 주요 해운주는 이달 들어,특히 설 연휴 이후 급등세다. 해운경기도 당초 예상보다 훨씬 좋아 해운주의 본격적인 재평가(re-rating)가 시작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해운주는 설 연휴가 끝난 지난 11일부터 한진해운은 21.4%,현대상선은 23.7%나 급등했다. 이 기간 중 하루를 제외하고는 전부 상승하며 거침없는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이 같은 해운주의 강세는 중국경제의 고속성장,미국과 일본 경제의 회복 등 세계경제가 완연한 상승조짐을 보이면서 지난 2003년부터 시작된 해운업 호황국면이 더 연장될 것이란 분석 때문이다. 이에 따라 MSCI아시아태평양 해운업지수는 지난 1995년의 역사점 고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여기에 세계 주요기업들이 중국으로 생산기지를 이전하면서 발생하는 물동량 증가,즉 '차이나 이펙트'도 가세해 해운주의 고공비행을 이끌고 있다. 한진해운의 컨테이너운임지수는 지난해 8월 134.5로 고점을 찍은 뒤 하락세로 돌아서 12월엔 127.0까지 떨어졌지만 1월에는 다시 130.0으로 상승반전했다. 한국투자증권 송영선 팀장은 "1월이 전통적인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운임지수가 강세를 보이는 것은 호황국면이 올해도 유지될 것임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최근 확정된 톤(t)세제 역시 주가상승의 계기로 작용하고 있다. 영업이익 대신 운항선박의 톤수와 운항일수를 기준으로 법인세를 산출하는 제도인 톤세제도 시행에 따른 법인세 절감액이 한진해운의 경우 2천6백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대우증권 신지윤 연구위원은 "OECD경기선행지수가 상승반전하고 중국 춘절(설) 이후 업황상승이 예상돼 해운업종 주가의 재평가가 진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금 업황이 상승세의 마감이 아니라 하락사이클을 극복해 내는 강한 모습을 보임에 따라 해운회사들의 체질이 강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