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스타급 CEO가 총출동해 대학 강단에서 `삼성 신경영'을 주제로 매머드급 릴레이 강연을 펼친다. 바쁘기로 소문난 삼성의 내로라하는 부문별 최고 경영진들이 이처럼 한 강좌에대거 출동, 신경영을 강연하는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어서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현장 및 화상 강의로 진행되는 이 강좌는 온라인을 통해 일반인에게도 개방될 예정으로 학생들의 수강 문의가 폭주, 개강 전부터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20일 업계 등에 따르면 삼성그룹의 CEO들로 이뤄진 초호화 교수진 11명이 성균관대 초빙교수로 위촉돼 이번 봄학기 `기술혁신과 경영 리더십'(부제 `삼성 신경영을 해부한다')이라는 2학점짜리 학부 정규 교양강좌(매주 목 3-5시) 강의에 나선다. 이 강좌에는 손욱 삼성인력개발원장과 삼성전자 윤종용 부회장, 이윤우 부회장,황창규 사장, 이기태 사장, 최도석 사장, 이기원 시스템연구소 부사장, 송지오 메카트로닉스 부사장, 박상근 차세대 기술팀 전무, 고인수 부사장(성균관대 학교법인 상임이사) 등 11명이 릴레이식으로 16주 과정의 강의를 진행하게 된다. 김정호 자유기업원장도 초빙교수로 합류한다. 이 강의는 수강정원 640명 규모의 초대형 강좌로 학교측은 당초 정원을 500명으로 정했다가 마감 후에도 수강 요청이 끊이지 않자 추가로 인원을 늘렸으며 이후에도 수강 문의가 잇따를 정도로 벌써부터 폭발적 인기 속에 유명세를 치르고 있다. 삼성 CEO들은 기업의 본질과 역할, 삼성의 경영철학, 기술혁신과 인류문명사,이동통신의 발전과 통신방송 융합, 첨단 IT기업의 기술전략과 전망, 반도체기술의현재와 미래, 글로벌경영, 전략경영, 21세기 리더십과 인재상, 기술경영, 6시그마경영, 첨단제조기술의 발전 동향과 전망 등을 강연할 계획이다. 이번 강좌는 한국의 대표 기업인 삼성의 경륜있는 CEO들이 `신경영'에 대한 경영일선의 생생한 체험담과 전문지식, 경영마인드 등을 학생들에게 직접 전달, 글로벌 리더 양성을 위한 현장지향적 열린 교육을 실천한다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일부 CEO들은 바쁜 일정 때문에 처음에 `고사'했지만 서정돈 성균관대 총장이직접 나서 `삼고초려'로 설득한 끝에 수락했다는 후문이다. 잠재 우수인력 유치와 산학협력이라는 `일석이조'를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바쁜 경영 일정을 쪼개 강행군에 나서기로 한 것. 이 강의는 서울 명륜동 인문.사회과학 캠퍼스와 수원 자연과학캠퍼스 강의실에서 현장 강의 및 화상강의를 병행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는데, 시간마다 동영상 파일로 저장되기 때문에 학교 홈페이지(www.skku.edu)내 `i-campus' 코너를 통해 실시간청강 및 강의 후 반복 수강도 가능하다. 특히 학교측은 일반인들도 무료로 등록만 하면 사이버에서 수업을 들을 수 있도록 할 예정이어서 `CEO 교수진' 수업을 듣는 실제 학생수는 훨씬 더 많을 전망이다. 성균관대는 이번 CEO 강좌의 엄격하고 원활한 학사관리를 위해 과목 책임교수를지정, 초빙교수 관리 및 과제물, 성적평가 업무를 맡게 하고 강의 지원을 책임질 전담 조교도 배정키로 했다. CEO들의 일정이 가능하다면 추후에도 이 강좌를 계속 살려나간다는 계획이다. 성균관대측은 "세계적인 기업인 삼성 CEO들이 대거 대학강단에 선다는 것 자체가 학생들에게는 매우 고무적"이라며 "부문별 대표주자로 활약하고 있는 CEO들의 현장감 있는 강의가 대학강의에 새바람을 불어넣는데도 일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윤 부회장은 오는 3월1일부터 1년간 서울대 경영대 초빙교수로 재임용, 2년연속 서울대 강단에 서게 됐으며 삼성전자는 산학협력 차원에서 96년부터 `반도체소자 특강'을 서울대 석사 정식 교과목(3학점 15주)으로 개설, 황창규 사장을 비롯,반도체총괄 박사급 기술임원진이 강사로 나서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기자 hanksong@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