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오프닝) 자산주들의 강세가 이틀째 계속되고 있습니다. 자산주 강세의 배경을 취재 기자를 연결해 살펴봅니다. 박 재성 기자… 먼저 자산주 움직임부터 한번 살펴볼까요? (기자) 어제에 이어 이틀째 급등세가 진행되고 있는데요. 만호제강, 대한화섬, 성창기업 등 이른바 부동산 보유가 많고 자산가치가 뛰어난 알짜 종목들이 이틀째 랠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대한전선, 대한통운, 고려제강 등도 마찬가지고요. 이들 종목들을 딱히 업종별로 묶기는 힘듭니다만 최근 주가가 조정 국면에 접어든 가운데 유독 약진하고 있어서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앵커) 자산주라면 일반적으로 무거운 주식 아닙니까? 갑자기 이렇게 시세가 불을 뿜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기자) 자산주 오름세는 사실 갑작스런 일은 아닙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지속적으로 오르기 시작했고요. 대표적으로 대한화섬 같은 경우 꾸준히 상승하면서 52주 신고가를 기록하고 있고 지난해 하반기 대비해 3~4배씩 올랐습니다. 기본적으로 자산주에 대한 재인식 붐이 일고 있는 것을 이유로 들 수 있고요. 다른 하나는 최근 시장이 조정 국면에 접어들면서 대형주 중심의 상승세가 한계에 부딪혔기 때문입니다. 대형주를 중심으로 지수를 상승시키려면 적잖은 신규 자금이 필요하지만 시장이 정체된 만큼 대형주 위주로 매매를 해서 수익을 거두기는 힘들고요. 반면, 자산주의 경우 아직까지 시가총액이 작은 경우가 대부분이라 적은 자금으로도 쉽게 시세를 낼 수 있기 때문에 기관이나 일반 투자가가 적극적으로 달려 들고 있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앵커) 자산주에 대한 재인식이 일고 있다고 말씀하셨는데요. 그것은 어떤 내용입니까? (기자) 우리 경제가 고성장 시기를 마감하고 안정 성장 시기로 접어들면서 주식시장도 그 같은 변화를 닮아가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IT와 같은 성장주가 시장의 눈길을 끌 수 있지만, 일부 부문을 제외하고는 성장이 서서히 둔화되는 시점에 있다는 것인데요. 이 때문에 앞으로는 성장 못지 않게 그동안 축적된 성장의 결실을 재평가하는 시기가 올 수 있다고 이야기되고 있습니다. 이 경우 자산가치가 높은 종목, 다시 말해 주가에 비해 보유하고 있는 현금이나 부동산 유가증권 등 자산이 훨씬 더 많은 종목들이 주목 받을 수 밖에 없다는 것이고요. 실제 최근 조사로도 우리의 주가순자산비율, 즉 주가와 주당 자산가치를 비교한 비율이 러시아를 제외하고는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국제조사기관 IBES에 따르면 우리가 1.1배인데요. 미국이 2.6배 대만이 1.8배 일본이 1.5배 등입니다. 이 때문에 다른 나라와 비교해 보더라도 자산가치만큼은 주가가 제자리를 찾아갈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박재성기자 jspark@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