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5대 대한체육회장 선거에 출사표를 밝힌 김정길 대한태권도협회장과 박상하 대한정구협회장이 후보 등록 마감일인 18일 후보등록을 마칠 예정이다. 17일 김정길 회장측은 "내일 오전에 등록 서류를 체육회에 제출할 예정"이라고밝혔고 박상하 회장은 "내일 오후에 접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오는 23일 체육회 대의원 총회에서 실시되는 차기 회장선거는 앞서후보 등록을 마친 이연택 현 체육회장과 김광림 21c&환경선교본부 총재 등 4명이 겨루게 된다. 이연택 회장에 대한 검찰의 '성남 토지 헐값 매입' 내사라는 변수가 갑자기 끼어들어 불공정 시비마저 일고 있는 이번 선거의 현재 판세는 이연택 회장과 김정길회장의 치열한 2파전으로 점쳐지고 있다. 김운용 전 회장이 중도에 불명예 퇴진한 뒤 2년7개월 가량 체육회를 맡아 무난하게 이끌어왔다는 평을 얻고 있는 온 이 회장은 15표 안팎의 고정표를 확보한 가운데 부동표를 집중 공략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열린우리당 상임고문으로 부산 출신 인사 등 여권의 지지를 받고 있는 김 회장은 여당 의원들이 단체장을 맡고 있는 협회와 공기업이 회장사인 단체 등을 중심으로 표밭을 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반면 지난 2002년 선거에 출마해 8표를 획득했던 박상하 회장은 '어부지리'를노리고 있다. 체육계에서 오랜기간 활동한 박 회장은 "체육회장은 체육인 출신을 뽑아야 한다"고 주장하며 택지 헐값 매입 의혹을 사고 있는 이연택 회장과 김정길 회장 모두 타격을 입을 것으로 판단, 내심 약진을 기대하고 있다. 박 회장은 이날 각 언론사에 돌린 보도자료를 통해 "더이상 체육계가 정치적 목적에 희생되거나 부도덕한 지도자때문에 국민으로부터 외면받는 사태를 막기위해 책임있는 자세와 사명감으로 회장선거에 나서게 됐다"고 출마의 변을 밝혔다. 한편 이연택 회장은 18일 오전 11시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선거를 목전에 두고 본격화 한 검찰의 수사와 택지 구입 경위 등에 관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서울=연합뉴스) 천병혁기자 shoeles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