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硏 급등...하림 추락 .. 유·무상 증자...반응 정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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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적인 실적에 힘입어 탄탄한 주가 흐름을 보여온 안철수연구소와 하림이 증자 발표 이후 엇갈린 모습을 나타냈다.
전문가들은 올해 실적 전망은 모두 밝지만 주주가치와 재무구조 등에서의 차이가 주가 흐름을 갈라놓았다고 분석했다.
17일 코스닥시장에서 안철수연구소는 상한가까지 치솟은 2만3천9백50원에 장을 마감했다.
반면 하림은 하한가까지 추락한 2천3백60원에 마감됐다.
주가를 이처럼 엇갈리게 만든 배경은 증자 공시다.
안철수연구소는 전날 장 마감 후 주당 0.3333주를 무상증자키로 결의했다고 공시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주주가치를 높이는 긍정적 조치라며 환영,매수세 유입을 부추겼다.
대신증권 강록희 연구원은 "안철수연구소는 소프트웨어업계에서도 재무구조가 우량한 편"이라며 "증자 후에도 이익잉여금이 충분하고 실적 전망도 밝다는 점에서 '사자'가 몰렸다"고 분석했다.
하림은 2천만주(3백38억원)를 유상증자키로 했다고 밝힌 게 악재로 작용했다.
지난해 영업이익을 냈음에도 대규모 유상증자를 공시하면서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자극했다는 분석이다.
하림 관계자는 "지난 2003년의 큰 불로 전소된 공장을 지난해 재가동하는 과정에서 높은 이자율의 차입금을 끌어들여 재무구조가 악화됐다"며 "이번 증자대금으로 차입금을 갚고 현재 4백80%인 부채비율도 연내 2백% 이하로 낮출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하림의 증자에 대한 평가는 부정적이었다.
한 애널리스트는 "하림은 신규 공장 가동과 동남아 조류독감 발생 등에 따른 닭고기값 인상으로 올해 실적 호전이 기대되지만 재무구조 개선 여부는 지켜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한편 지난 16일 외국인은 안철수연구소 주식을 대규모 순매수한 반면 기관은 하림 지분을 대규모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나 이들이 재료를 미리 알았을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