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들어 최대주주가 바뀌는 코스닥 기업들이 잇따르고 있다. 17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이날까지 최대주주 변경 공시 건수는 18건으로 나타났다. 작년 같은 기간의 5건에 비해 2백60%나 늘었다. 사료 제조 업체인 엔바이오테크놀러지와 방송 제작 업체인 휴먼컴은 신주인수권 행사로 최대주주가 변경됐다. 엔바이오테크는 해외 사모투자 펀드인 아마란스(AMARANTH)가 신주인수권 행사를 통해 지분 10.49%를 확보,최대주주가 됐다. 휴먼컴도 신주인수권 행사로 개인사업자인 박염세 외 3명(13.20%)이 최대주주 지위에 올랐다. 통신장비 업체인 업필은 주주명부 확인 결과 최대주주가 지분 4.62%를 보유한 개인투자자 백점악씨로 확인됐다고 공시했다. 상화마이크로텍은 전 최대주주의 지분 일부 매각으로 현 대표인 이길용씨가 최대주주로 떠올랐다. 디지탈캠프는 포괄적 주식교환으로,한통데이타는 제3자배정 유상증자로 각각 회사 주인이 바뀌었다. 전문가들은 최대주주 변경 과정에서의 주가 변동에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실제 엔바이오테크는 이틀간 상한가 행진을 벌이다 이날 최대주주가 해외 사모투자 펀드로 변경됐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하한가로 급락했다. 84억원의 유상증자 취소 직후 신주인수권이 행사돼 최대주주가 바뀐 휴먼컴도 사흘 연속 오르다 최근 이틀째 하락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기업 경영권을 담보로 머니게임이 벌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최대주주 변경이 잦은 기업은 꼼꼼하게 살펴본 다음 투자를 결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