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이 오는 25일 국회를 방문,'취임 2주년 연설'을 할 예정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17일 "집권 2기의 국정운영 방향을 제시하는 방식으로 기자회견 또는 대국민담화(연설) 발표,토론회 등을 검토하다가 국회연설로 정했다"면서 "여야와 협의를 거쳐 25일 오전 10시 국회에서 연설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김병준 정책실장을 김원기 국회의장에게 보내 이런 뜻을 전달,여야 원내대표들로부터도 긍정적인 대답을 얻었다. 노 대통령의 국회 연설은 지난 2년간 국정운영 경과를 보고하고,남은 임기 3년간 국정과제와 국정운영 기조를 설명하는 데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3년차를 맞아 선진한국 건설의 청사진과 동반성장의 비전을 제시하고 경제활력 회복을 다짐하는 희망의 메시지를 국민들에게 전달하는데 주력할 것"이라며 "올들어 화두로 던진 선진한국을 위한 전략지도도 제시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핵문제도 언급될 것으로 보인다. 노 대통령이 취임 2주년 연설을 국회에서 하기로 한 것은 △국민의 최고 대의기관에서 국정운영의 비전을 직접 설명하고 △야당과의 관계개선도 도모하기 위한 포석으로 보인다. 노 대통령은 지난 2년동안 국회 본회의장에서 세차례 연설했었다. 한편 김병준 실장은 2주년을 앞두고 이날 기자간담회를 갖고 "노 대통령 취임 당시 경제부문에서는 (해결돼야 할 현안으로서) 의제설정이 잘못돼 있었는데 지금은 제대로 잡혀져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 실장은 "2년 전에는 일반국민뿐 아니라 지식인들도 출자총액제,금융회사 의결권 문제,대통령과 대기업 총수간 회동을 통한 투자독려 등 '대기업 문제'를 경제분야의 의제로 주로 봤지만 지금은 혁신형 경제,양극화 해소,산업화과정에서 인력수급의 불합리한 문제,소비구조 등으로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허원순 기자 huh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