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졸릭 미국 국무부 부장관 지명자는 북한의 핵무기 보유선언은 `허풍(bluff)'일 수도 있음을 시사했으며 다른 미국과 한국의 관리들로부터도 비슷한 취지의 발언이 잇따랐다고 뉴욕 타임스가 16일 보도했다. 타임스는 졸릭 지명자가 상원 인준 청문회에서 "최근 북한의 언급에 대해 지나치게 큰 의미를 부여하는 데는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음을 지적하면서 이는 북한의6자회담 복귀를 촉구하는 데 초점을 맞춰 온 조지 부시 대통령 행정부 관리들의 어조에 미묘한 면화가 있음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졸릭 지명자는 북한이 이같은 선언을 하게 된 정치적 동기로 몇가지 가능성을열거하면서 북한주민을 겨냥한 `위력과시'도 그 중 하나라고 지목했다. 타임스는 "북한이 과거에도 유사한 수사(修辭)를 동원한 적이 있다"고 지적한스콧 매클랠런 백악관 대변인의 발언이나 반기문(潘基文) 한국 외교부 장관이 콘돌리자 라이스 미국 국무장관과의 회담에서 한 언급도 비슷한 맥락이라고 밝혔다. 한국의 한 고위관리는 한층 더 나아가 북한의 언급이 미국에 "입장 변화"를 압박하기 위한 협상전술에 지나지 않는다고 평가절하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뉴욕=연합뉴스) 추왕훈 특파원 cwhyn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