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철강사들이 한국 수출용 후판가격 인상을 과도하게 요구하고 있는 데다 일부 제품에 대해서는 프리미엄까지 요구하고 나서 현대중공업 등 한국 조선업체들이 강력 반발하고 있다. 한국조선공업협회 관계자는 16일 "국내 업체들이 일본산 후판 수입가격 협상을 벌이는 과정에서 일본 철강사들로부터 컨테이너선용 40mm 제품에 대해 웃돈 요구까지 받고 있다"고 밝혔다. "일본 철강사들이 빠듯한 한국의 후판수급을 빌미로 무리하게 배짱을 튕기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조선업계는 이같은 일본의 행태를 더 이상 좌시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지난 연말보다 t당 70∼80달러 인상한 7백달러선을 고수하는 일본 업체들의 요구를 절대 수용할 수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조선협회 관계자는 "지난해 철광석,석탄 등 철강 원자재 가격이 20% 정도 인상에 그쳤으나 일본의 후판 수출가격은 82%나 올랐다"면서 "특히 자국 조선업체들에 대해서는 20∼30%의 차별적인 소폭 인상가격을 적용해 지난 30여년간의 파트너십 정신을 훼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내 조선업계는 이에 따라 중국 등으로 수입선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중국이 후판 생산능력을 대폭 확충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조선업체들은 이미 중국의 안산강철,상해3창,수도강철과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외에 유럽 브라질 러시아 등으로의 수입확대도 꾀할 방침이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