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주가가 외국인이 8일 연속 순매수에 나선데 힘입어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16일 LG화학은 2.46% 오른 4만1천7백원에 마감돼 5일째 상승했다. 이로써 이 회사 주가는 이달 들어 8.4% 올랐다. 외국인의 적극적인 매수가 상승세를 이끌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지난 한달 간 1백4만주를 순매도했던 외국인은 이달 들어 연일 순매수에 나서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외국인들이 LG화학의 실적전망이 밝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모건스탠리증권은 올해 LG화학의 영업이익이 5천5백27억원으로 전년보다 5.7% 늘어날 것이며 내년에는 증가율이 29.8%로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 증권사 위희경 이사는 "LG화학은 내수회복과 정보기술(IT)경기의 부활이라는 양대 테마에 가장 많은 수혜를 받을 종목 가운데 하나"라며 "지난 1년여 동안 상승에 발목을 잡았던 모든 부정적인 요인들은 이미 주가에 반영된 상태"라고 평가했다. 산업재(건설 및 자동차용) 부문이 내수회복 덕분에 '턴 어라운드'되고 정보전자소재 부문도 IT경기 회복과 함께 올해와 내년 LG화학의 성장을 이끌 것으로 분석했다. 이 같은 전망은 국내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이 대부분 LG화학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제시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정헌 동원증권 연구위원은 "주요 석유화학업체들의 주가를 2년 전과 비교해 보면 LG화학만 부진을 면치 못했다"면서 "올해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줄어들지만 않는다면 4만원대 후반까지도 갈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국내 애널리스트들은 일단 올 1분기 실적을 지켜보자는 편인데 반해 외국계는 먼저 선취매에 나설 것을 권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