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업종주가 15일 일제히 강세를 나타냈다. 전일 확정된 톤(t)세제도로 한진해운 등 해운업체들의 법인세가 90%이상 축소될 것이란 게 주가상승의 촉매역할을 했다. 톤세제란 순이익 규모를 근거로 법인세를 물리는 현행 세제와는 달리 선박톤수와 운항일수 등을 기준으로 추정이익을 산정해 세금을 부과하는 제도로 해운사들의 법인세를 줄여주는 효과가 있다. 여기다 컨테이너선의 운임 상승 추세가 올해까지 이어질 것이란 관측까지 가세,외국인이 적극적인 매수에 나서 상승폭을 확대시켰다. 한진해운은 이날 5.10% 오른 2만5천7백50원에 마감돼 사흘째 강세를 지속했다. 현대상선대한해운 역시 각각 13.10%,7.78% 급등했다. 흥아해운 세양선박 등도 상승 대열에 합류했다. 송영선 한국투자증권 연구위원은 "톤세율이 당초 재정경제부안보다 낮은 수준에서 결정됐다"며 "이에 따라 세금 감면 폭이 예상보다 더욱 커졌다"고 지적했다. 남권오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위원은 "한진해운의 경우 이전 세제를 적용하면 올해 2천4백억원 가량의 법인세를 내야하지만 톤세제의 시행으로 법인세가 1백억원 미만에 그칠 것"이라고 추정했다. 남 연구위원은 "현대상선과 대한해운 역시 각각 95%,90% 정도 세금이 축소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당초의 우려와는 달리 올해 국제운임의 하락 가능성이 줄고 있는 점도 주가 상승에 한 몫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훈 삼성증권 연구위원 역시 "3월부터 시작되는 화주와의 운임협상이 전년 대비 하락 없이 긍정적으로 결론날 가능성이 높다"며 "4월 이후 성수기를 겨냥해 해운주의 투자 비중을 확대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