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애견 산업이 급성장하고 있다. 14일 USA투데이와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애견 시장은 매년 10% 안팎 커지고 있으며 식품,건강,의료,애완견 관리 서비스 등 관련 산업 분야도 다양해지고 있다. 특히 수백만원짜리 애완견용 의류가 등장하는 등 명품 분야의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고성장하는 애견 산업=미국에서 지난 10년간 애견산업 규모는 두 배 이상 커졌고 작년에만 관련 매출 규모가 3백40억달러에 달했다. 사료와 소모품,의약품,의료 서비스 등이 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의 경우 애완견 수가 1억5천만마리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돼 대략 인구 9명당 1명이 애완견을 기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하이에서는 매주 한개 꼴로 애견용품점이 들어서고 있다. 일본의 애견산업 규모는 12조원 이상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해마다 10% 수준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유럽도 마찬가지다. 이탈리아의 경우 인구보다 많은 6천만마리 이상의 애완동물이 있는 것으로 추산되며,애완용품 시장 규모는 이미 2002년에 20억유로를 훌쩍 넘어섰다. ◆고가 제품·서비스 확산=최근 미국에는 애완견을 위한 5천5백달러짜리 조끼가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4천달러짜리 개 전용 침대도 인터넷으로 구입할 수 있다. 뉴욕 5번가의 '버그도르프 굿맨'이란 애견용품 가게에서는 애견을 위한 5천7백달러짜리 녹색 악어가죽 가방이 인기판매 제품이다. 신장 이식 수술을 받는 개도 있으며 자기공명영상장치(MRI)같은 첨단 의학장비도 애완견을 위해 활용된다. 개가 나이가 들면 젊어 보이라고 성형수술과 머리 염색을 해주는 주인도 많다. 미국에서 애완용품 판매 사이트를 운영하는 데나 유조베지씨는 "사람들은 애완견을 위해 수천달러짜리 침대와 가구 옷 등을 사면서도 전혀 거리낌이 없다"고 말했다. USA투데이는 개에 대한 집착이 과도한 수준으로 변하면서 개를 '인간화'하는 상품이 인기라고 설명했다. 화장품 업체 OPI는 애완견용 발톱 매니큐어를 생산하고 있으며,하스브로는 개 인형을 만들고 있다. 모터사이클로 유명한 할리데이비슨은 개를 위한 작은 가죽 재킷을 팔고 있다. 개 의료보험 서비스를 하는 VPI는 36만개의 보험 계약을 맺었고,1천1백개 기업이 종업원 복지의 일환으로 애견 보험을 지원한다. 베이징=오광진 특파원·김남국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