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토고에서 반정부 시위가 확산양상을 띠고 있는 가운데 현지에 거주하는 교민들은 사태가 더욱 악화될 것으로내다봤다. 이에 따라 일부 교민 가족이 이웃 국가로 대피하고 있다고 현지 교민이 전했다. 토고 한인교민회 심창휘 사무총장(40.로메거주)은 13일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12일 수도 로메에서 발생한 대규모 시위와 관련 "시위대에 학생들보다 시민들이 더 많았다"며 "시위대는 일단 야당 강세 지역인 베(Be) 지역에서 집결해 시내로진출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심 총장은 "토고 국민이 그동안의 장기 독재정치에 염증을 느끼고 있어 현 정부에 대해서도 비판적인 정서가 많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하면서 "시위로 사상자가 발생한 만큼 앞으로 토고 사태가 더욱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교민사회와 관련, 그는 "최근 한 가족이 이웃 국가인 베냉으로 거처를 옮기는한편 해외로 출장간 교민중 귀국하지 않고 있는 사람도 있다"고 소개해 교민들이 현사태를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음을 내비쳤다. 심 총장은 그러나 "토고 교민 100여명은 모두 안전하며 사상자도 발생하지 않았다"며 "아직까지는 이 사태로 인한 집단적인 이주 등의 움직임은 없다"고 덧붙였다.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김민철 특파원 mincho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