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현대미술관이 지난해 수집한 작품을 공개하는 '신소장품 2004'전이 과천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


총 52억원의 예산을 들여 구입한 1백15점과 기증받은 35점 등 1백50점의 작품이 출품됐다.


신소장품전은 국립현대미술관의 소장정책 기본 방향을 보여주는 핵심 전시다.


구매 작품을 장르별로 보면 서양화가 48점으로 압도적으로 많았고 한국화(25점) 조각(20점)이 그 뒤를 이었다.


젊은 작가들이 많이 다루는 영상매체인 뉴미디어는 단 한 점에 그쳤다.


수집 방법으로는 작가나 작가의 유족으로부터 구입한 경우가 61건,전체 구입의 53%로 가장 많았다.


또 경매를 통한 구매가 12건,개인 소장가 및 화랑을 통한 구매가 42건이었다.


국립현대미술관의 작품 구입이 작가나 작가의 유족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다는 사실은 미술시장의 유통 기능을 약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어 개선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 근·현대 미술품으로 20세기 초 마지막 화원 화가인 안중식과 초상화의 대가 채용신,남종 산수의 종가를 이룬 허백련과 허건,월출산의 웅장한 산세를 2년여에 걸친 사생을 통해 6백호 크기의 대작으로 표현한 김천일의 '월비마을'이 포함돼 있다.


현대 유럽 대가의 작품으로는 안토니 타피에스의 'M 블랑카',미술관과 도서관 등의 공간을 새로운 시각으로 해석한 칸디다 회퍼,독일 현대사진의 위상을 세계적으로 끌어올린 베른트 & 힐라 부부의 사진작품 등을 들여왔다.


젊은 작가로는 이불의 '영원한 삶',서도호의 설치작 '바닥',미니어처 조각으로 주목을 끌고 있는 이동욱 등의 작품이 새 소장품으로 선정됐다.


4월10일까지.(02)2188-6000


이성구 미술전문기자 sklee@hankyung.com